삼성SDI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정부가 5월 발표할 보조금 지급대상에 삼성SDI 배터리를 창착한 전기차가 포함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SDI 주가 오른다", 중국에 전기차배터리 재진출 가능성 높아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SDI 주가는 15일 22만8천 원에 장을 마쳤다.

권 연구원은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8일 발표한 한 '제318차 형식승인 통과 자동차 목록'에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 1종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둥펑르노자동차의 전기차 4종이 올라갔다"며 "낙관은 금물이지만 의미있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형식승인이란 중국 정부가 전기차용 배터리 보조금을 지급하기 전에 후보군을 선발하는 단계다. 형식승인이 되었다고 반드시 최종 보조금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섣불리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2016년 6월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에서 한국기업들을 탈락시킨 이후 2년9개월 동안 보조금 대상에서 줄곧 제외해왔는데 이런 정책기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측면이 중요하다"고 봤다.

특히 이번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진캉자동차 전기차에 원형전지가 채택됐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요소로 꼽혔다.

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원형전지를 선호하는 데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 주행거리가 긴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삼성SDI의 원형전지가 채택되면 향후 중국 고객 확보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삼성SDI는 앞으로도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에서 높은 성장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 매출은 2018년 전년보다 40% 늘어났다. 올해는 전년보다 63% 증가하면서 2조3천억 원의 매출, 2020년에는 전년보다 90% 오른 4조4천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사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주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유럽의 양대 고객에 치중되었던 거래처별 매출 비중도 올해는 새로운 고객을 추가하면서 다변화가 병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 주가는 1분기 실적부진, 지분법 손익 악화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올해 들어 4.6% 상승에 그쳐 대형 IT업체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