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35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로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해외 수주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가솔린 및 아로마틱스 프로젝트(GAP)’ 입찰에 국내 기업으로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했다.
 
GS건설, 해외수주 개선 위해 아랍에미리트 정유공장 따내기 절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특히 GS건설에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9년 GS건설의 해외 수주 후보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경쟁업체인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 외에도 2분기에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2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패키지 12번(12억 달러), 알제리 오마쉐 복합화력발전(7억 달러)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주전에 참가한 프로젝트가 많아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유공장 수주전에 들일 힘이 GS건설보다 분산될 수 있다.

GS건설은 2019년 해외수주 목표로 3조5천억 원을 제시했는데 컨소시엄을 꾸리지 않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단숨에 올해 목표를 넘을 수 있게 된다. 

해외시장의 전반적 부진으로 해마다 해외 신규 수주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GS건설은 목표를 달성해 회사 전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필요도 크다.

하지만 3월 입찰에 참여한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은 경쟁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최저가를 제시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말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사업도 SK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에 고배를 마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최근 2건의 대형 다운스트림(원유의 수송·정제·판매) 입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며 “그렇다고 해서 GS건설의 수주의지를 낮춰 볼 필요는 없으며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해외 수주역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 GS건설 주가는 국내 주택경기 둔화와 해외 수주 부재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GS건설 해외수주 모멘텀의 핵심이며 수주 여부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입찰 결과는 이르면 2분기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은 계열사인 GS칼텍스 여수 공장을 포함해 국내와 해외에서 대규모 다운스트림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많다”며 “중동 등 해외 정유공장과 석유화학공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연간 420만 톤의 가솔린과 160만 톤의 아로마틱스 플랜트를 루와이스에 건설하는 사업으로 영국 우드가 기본설계(Feed)를 마쳤다.

GS건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영국 페트로팩(Petrofac), 중국건축공정총공사(CPECC) 등이 수주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