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에서 모두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가 앞으로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올해 실적개선 쉽지 않아, 대규모 보유현금 활용이 열쇠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이 언제 저점을 보일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며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앞세우는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사업에서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등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수요가 줄어 디스플레이사업이 부진한 점도 삼성전자 실적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부진한 가장 큰 원인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33조4920억 원, 영업이익 29조733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49.5% 줄어드는 수치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부진하지만 향후 급증하는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추가적 주주 환원과 관련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4조 원에 이르는 현금성자산, 90조 원에 이르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현금을 활용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거나 현금배당 등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한다면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과 관련한 내용은 이미 널리 알려진 만큼 현금 활용 가능성을 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