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가 역대 최대의 영업수익을 냈지만 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1개 부동산신탁회사는 지난해 영업수익 1조2184억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영업수익이 18.3%(1882억 원)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부동산신탁회사 11곳 영업수익 신기록, 순이익은 소폭 증가

▲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부동산신탁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11개 부동산신탁회사는 지난해 영업수익 1조2184억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신탁회사의 2018년 순이익은 5077억 원으로 2017년보다 0.6%(30억 원) 증가했다. 회사들의 평균 순이익은 462억 원으로 11개 회사 모두 2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지난해 영업수익 가운데 신탁보수는 7773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63.8%를 차지했다. 

2018년 영업비용은 5380억 원으로 2017년보다 49.5%(1782억 원) 증가했다. 임직원이 늘어나면서 판매관리비가 2017년보다 16.2%(467억 원) 늘었다. 

신탁계정 대여금의 자산 건전성 하락으로 대손상각비도 2017년보다 337.3%(995억 원) 증가한 1290억 원을 나타냈다. 

신탁계정 대여금이란 부동산신탁회사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대여한 자금을 의미한다. 신탁계정 대여금이 확대되고 이자수익이 늘어나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자금 회수에 실패할 때는 신탁회사의 손실로 반영된다.

부동산신탁회사의 2018년 총자산은 4조7106억 원으로 2017년보다 19.5%(7703억 원) 늘었다. 

총부채는 미상환사채와 은행차입금이 증가해 2017년보다 27.1%(4326억 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이익잉여금이 늘면서 2017년보다 14.4% 증가한 2조6806억 원을 나타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은 평균 856%로 2017년보다 30%포인트 올랐다. 

11개 부동산신탁회사가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했고 적기 시정조치 기준인 영업용순자본비율 150%를 크게 웃돌았다.

적기 시정조치는 건전성이 일정 등급 이하로 악화된 금융기관을 감독당국이 단계적으로 시정 조치하는 제도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회사의 외적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순이익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 건전성 변동을 제대로 감지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과 영업용 순자본비율 산정방식을 개선하고 회사들의 주요 위험들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