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비교적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플레이(DP)부문의 물량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주식 중장기적으로 봐야", 실적 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만2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4일 4만3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에 관련된 기대가 아직 낮아 주가가 당장 오르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과 주주 환원 확대를 둘러싼 기대가 있고 분기 실적 흐름도 하반기부터는 약한 이익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 55조2천억 원, 영업이익 6조8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1분기에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직전 분기보다 2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사업 매출도 같은 기간 17% 줄어들 수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D램의 출하 성장률(bit growth)이 2%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예상치 –4%를 웃도는 수치다. 

갤럭시S10의 출시 등에 따른 모바일 D램의 출하량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D램 평균 판매가격(ASP) 하락폭도 경쟁사들보다 적을 수 있다. 

다만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은 2018년 4분기에 이어 2019년 1분기에도 하락폭이 계속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레드(OLED) 패널부문에서도 주요 고객인 애플이 아이폰의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약세와 패널 수요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익 감소를 겪을 수 있다”면서도 “디스플레이(DP)부문의 이익이 하반기부터 다시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디스플레이부문에서 매출 6조5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치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3% 적다.

다만 2분기부터는 LCD 패널의 가격이 다시 오르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는 패널 생산량의 증가, 갤럭시S10의 물량 효과 등도 겹쳐 디스플레이부문의 실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예상됐다.

갤럭시S10은 갤럭시S8·S9보다 많은 사전예약 대수를 보이고 있다. 출시 모델 수가 4개로 갤럭시S9보다 많고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갤럭시S10e 모델도 있다는 점이 판매량 증가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유 연구원은 “갤럭시S10의 판매효과는 1분기보다 2분기에 나타날 수 있다”며 “판매량이 예상을 웃돌 수 있지만 부품원가 상승으로 1대당 수익성은 떨어져 판매량 증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19년에 매출 227조 원, 영업이익은 28조2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2%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