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양수영, 석유공사 비상경영계획 내놓고 구조조정 고삐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7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직원들 앞에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부채비율 2287%에 직면해 비상경영계획을 내놓고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에 더 바짝 고삐를 죈다.

11일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고심 끝에 비상경영계획을 내놨다.

애초 1월 자산 합리화방안 세부계획을 발표하려고 했지만 시간을 더 들여 재무, 인력, 비용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개선대책을 세웠다.

양 사장은 2019년 부채비율을 1200%대로 줄이고 2020년에는 500%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 8월 내놓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 때 2019년 부채비율을 1000% 수준에서 웃돌도록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1200%대로 목표를 조정했다.

우량자산 지분을 매각해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 인력 구조조정 강도도 높인다.

2019~2020년 3급 이상 상위직급 직원 10%를 줄이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 직원도 원래 103명 감축하려던 계획에 183명을 추가하는 등 해외 근무자를 모두 23% 축소하기로 했다.

인력 감축 규모가 커지면서 노동조합과 마찰도 예상된다.

석유공사는 3급 이상 직원들 중심으로 1월 석유공사민주노동조합이 별도로 만들어졌다. 제2 노동조합으로서 지위를 얻어 활동을 시작했다.

양 사장 스스로도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임금 50%를 반납하고 비서진도 대폭 축소한다.

석유공사는 부채비율이 2017년 700%에서 2018년 2287%로 급증했다. 2018년 상반기만 해도 부채비율이 938.9%였지만 해외사업 등에서 손실 처리로 심각한 재무위기에 맞닥뜨렸다.

석유공사는 2008년 계약한 이라크 쿠르드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7억5천만 달러(8513억 원)를 투자했는데 이번에 투자금 6352억 원을 손실 처리했다.

쿠르드에서 유전 개발사업도 함께 진행했는데 6억8700만 달러(7797억 원)를 투자해 2018년 7월까지 5억2500만 달러(5959억 원) 손실을 봤다.

양 사장은 해외 자원 개발사업 가운데 가장 문제가 컸던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 매각 등은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하베스트 자원 개발사업에 40억8천만 달러(대략 4조6308억 원)를 투자했지만 2018년 7월까지 손실액이 24억6600만 달러(2조7989억 원)에 이르렀다.

해외자원개발혁신테스크포스(TF)는 7일 구조조정 이행점검회의 때 석유공사에 “투자유치,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산 합리화조치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과거 투자했던 사업에서 자산가치 하락으로 영업외손실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2019년 우량자산 투자유치와 비핵심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