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은 남북경협의 가장 큰 수혜자가 포스코그룹이라고 자신한다.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 그룹 계열사 전반이 대북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남북경협 최고 수혜자는 포스코', 최정우 자신감 더 힘받을까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대북사업 태스크포스(TF)는 대북사업 구상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남북관계 해결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북한 관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포스코 등 대북 관련 기업들의 동향이 주목받는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실질적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계열사 전반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없다”면서도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여러 사업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관계는 정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민영기업인 포스코가 먼저 나서서 움직이기는 조심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를 때부터 대북사업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대북관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북한 자원 개발과 사용을 비롯해 인프라 구축, 철강산업 재건에도 포스코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북한의 천연 광물자원이다. 포스코 핵심인 철강 생산에 쓰이는 철광석과 원료탄은 물론이고 천연흑연, 중국에서 비싸게 들여오는 마그네사이트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연흑연은 2차전지 소재를, 마그네사이트는 내화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2차전지 소재와 내화물 모두 포스코켐텍의 주요사업인 만큼 남북관계 진전은 포스코그룹에 중요하다. 

북한은 세계 두 번째로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이 많은 지역이다. 포스코켐텍은 2007년 북한산 마그네사이트 수입을 시도하고 북한 단천 지역의 자원 개발을 추진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북한 대진 지역의 무연탄을 수입했다.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철도를 통한 자원 수입도 가능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6년 대북 제재로 중단됐던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북한 나진과 러시아 국경도시 하산을 잇는 철도를 개보수하는 남한, 북한, 러시아 세 나라의 합작 사업이다. 

사업이 다시 활성화돼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면 부산에서 나진항을 거쳐 러시아, 유럽을 잇는 광활한 철도 운송망이 완성된다. 

경의선 철도를 통해 북한산 천연자원을 남한으로 들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사업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은 물론이고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북한과 미국, 한국의 관계가 확실히 부드러워지고 있지만 화해 시그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남북사업이 재개되고 법적 규제가 해결돼야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러시아의 요구로 러시아산 석탄 수출입을 위한 나진-하산사업에는 유엔 제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건설과 포스코ICT의 건설 인프라, 정보통신 설비 구축사업 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초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을 때부터 남북 경제협력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포스코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를 마련하고 9월 평양회담에도 동행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는 포스텍평화연구소 포럼에 참석해 “남북경협의 가장 큰 수혜자는 포스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