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 GS에너지와 SKE&S의 LNG터미널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보령에 위치한 LNG터미널을 활용해 발전소에 LNG를 직도입하는 것으로 발전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거나 LNG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번 증설로 LNG사업의 확장에 속도를 낸다.
 
허용수, GS에너지와 SKE&S의 LNG사업 확장의지 강하게 보여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유정준 SKE&S 대표이사 사장.


18일 GS에너지와 SKE&S에 따르면 두 회사가 합작해 만든 보령LNG터미널이 저장량 100만 톤 규모의 LNG 저장탱크 2기를 짓는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비는 두 회사가 16일 250억 원씩을 출자해 마련했다. 2018년 12월에는 우리은행을 주관사로 삼아 4300억 원가량의 프로젝트금융도 조달했다.

보령LNG터미널 시설은 1단계(100만 톤 탱크 3기), 2-1단계(100만 톤 탱크 1기), 2-2단계로 나뉘는데 두 회사의 이번 보령LNG터미널 증설 투자는 2021년 하반기로 예정된 2-2단계 시설을 갖추는 공사다.

보령LNG터미널은 아직 2-1단계 시설의 상업가동도 시작하지 않았다. 2-1단계 시설은 7월에 상업가동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도 두 회사가 2-2단계 계획에 속도를 내는 것은 LNG터미널을 확장하면 LNG 직도입 비율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이미 GS에너지, GS칼텍스, SK하이닉스가 2-2단계 시설을 통해 LNG를 공급받기로 확정돼 있다.

200만톤 규모의 2-2단계 시설이 완공되면 보령LNG터미널의 LNG 매출은 800억 가량 늘 것으로 추정된다. 1단계와 2-1단계 시설을 합한 400만 톤 규모 시설에서 나오는 연간 LNG 판매 매출은 1600억 원이다. 

이번 증설 투자로 GS에너지는 LNG사업을 육성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GS에너지의 열병합발전 자회사 GS파워는 2018년 12월 사업기획부문에 LNG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보다 고도화된 LNG사업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GS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GSEPS에서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옮긴 허용수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직개편으로 풀이된다.

허 사장이 GSEPS에서 당진 LNG복합화력발전소 4호기에 LNG를 직도입하면서 GSEPS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GS에너지에서도 LNG를 미래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봤다.

허 사장은 GSEPS 대표이사 시절 GSEPS 전체 발전량의 62.7%를 차지하는 당진 4호기에 LNG를 직도입해 영업이익을 2016년 708억 원에서 2017년 1135억 원까지 60.2& 늘렸다.

GS에너지는 2018년 11월 도시가스 자회사인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확보한 6160억 원의 현금을 LNG사업을 키우는 데 쓸 계획을 세웠다.

GS에너지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은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하기로 검토하고 있다”며 “보령LNG터미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가스전 개발에 투자하는 것도 유력한 검토 대상”라고 말했다.

SKE&S도 GS에너지와 마찬가지로 LNG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SKE&S는 보령LNG터미널의 2-2단계 시설이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2021년에 맞춰 여주 LNG발전소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여주 LNG발전소는 아직 2-2단계 시설의 이용자로 확정되는 않았지만 SKE&S 관계자는 여주LNG발전소에도 다른 LNG발전소들과 마찬가지로 보령LNG터미널을 통해 LNG를 직도입하는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E&S는 이미 파주 LNG발전소와 위례 LNG열병합발전소에 LNG를 직도입하고 있다.

보령LNG터미널 관계자는 “보령LNG터미널은 자체 실적보다는 계열사에 LNG를 직공급하는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 만들어진 합작회사”라며 “2-2단계 설비가 완공되면 LNG 직공급뿐 아니라 다른 회사들에 저장공간을 임대하는 플랫폼사업 등으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