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의 중국 현지 대응능력을 높인다.

차 부회장은 최근 중국 화장품시장에서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긴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차석용, 중국 화장품시장 변화에 LG생활건강 신속대응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LG생활건강은 9일 새로 인수한 공장에서 생산한 더페이스샵 제품을 직영 온라인몰과 중국 왓슨스를 통해 유통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인수하는 시점이라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현지상황을 보고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 부회장이 중국에 더페이스샵 생산공장을 인수한 것을 놓고 중국 메스티지(중고가) 화장품시장에서 제품 주기가 짧아지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고가 화장품시장에서도 국내 화장품시장처럼 소비자들이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화장품을 선호하면서 제품 주기가 짧아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 중국 광저우 공장 인수를 통해 앞으로 더페이스샵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현지시장에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더페이스샵이 기초부터 색조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어 현지 생산공장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2018년 11월 화장품 수입을 놓고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규제를 완화하면서 한국 화장품회사들이 현지에 공장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등록제가 시행됐어도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하기까지 3개월에서 6개월가량 시간이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비 특수용 화장품에 해당하는 미백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 제품은 등록제에서 제외됐다.

차 부회장은 더페이스샵의 오프라인 매장도 모두 철수하면서 고정비 부담과 리스크를 줄이고 새롭게 떠오른 판매채널인 헬스앤뷰티숍과 온라인쇼핑몰로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의 중고가 화장품 브랜드로 꼽히는 더페이스샵과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의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 130여 곳을 2018년 10월에 모두 철수했다. 

차 부회장은 이와 함께 2017년 말부터 중국 최대 헬스앤뷰티숍기업으로 꼽히는 중국 왓슨스와 입점계약을 체결하면서 판매채널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헬스앤뷰티숍으로 전환했다.

더페이스샵은 현재 중국 왓슨스 140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더페이스샵은 알리바바의 티몰과 화장품 징동닷컴, VIP 등 중국에서 유명한 온라인쇼핑몰로 꼽히는 곳에 모두 입점해 있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2019년 화장품시장을 놓고 “주요 화장품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도 온라인 판매채널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 화장품기업들이 앞으로 온라인채널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