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고질적 문제로 여겨지던 유동성 우려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 한숨 돌려, 수익성 확보는 안심 일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6일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며 부채비율을 2017년 말 720%에서 3분기 623%로 줄이고 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4조570억 원에서 3조1410억 원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차입금 상환부담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우려가 어느 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아시아나항공의 지속적 차입금 상환과 자산 매각 등으로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개선됐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적 위험요소였던 재무 안전성은 4분기 이후로도 계속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까지 아시아나항공의 분기별 평균 차입금 상환액은 6천억 원을 웃돌았으나 4분기부터는 3천억 원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구주매출 역시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재무 안정성을 놓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높이기는 아직 아시아나항공의 과제로 남아있다.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1010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추석 연휴 특수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지출이 2017년 3분기보다 41%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4분기에 있었던 기저 효과와 유류비 부담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4분기 영업이익 69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줄어드는 것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취임사에서 “회사의 재무력은 궁극적으로 수익 창출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점점 개선되고 있는 항공업황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급감했던 중국 여객 수요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3분기에 줄곧 높은 상태를 유지하던 유가 역시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6년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의 여객 매출 비중은 전체 여객 매출의 21%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매출 의존도가 13%였던 것과 비교해 훨씬 높았다. 사드보복이 시작된 뒤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여객 매출은 전체 여객 매출의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노선 수요는 2016년 3분기보다는 25% 정도 낮지만 2017년 3분기보다는 36% 정도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의 수요 변화를 주시하며 소형 기재를 이용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가 안정은 아시아나항공이 주력하고 있는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은 현재도 안정적이지만 유가가 안정되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장거리 노선은 먼 거리를 운항하는 만큼 연료 소모량이 많아 유류비 증감에 받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의 장거리 신규 노선을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신규 노선들이 조기에 안정화되면서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호조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