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지고 정부도 항공우주산업을 키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한국항공우주 목표주가를 6만3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14일 5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 오른다", 경영정상화 빠르게 진행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김 연구원은 “정부가 항공우주산업의 육성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데다 수출 모멘텀과 한국항공우주의 세계적 경쟁력을 감안하면 매수투자전략이 유효하다”며 “지금 진행중인 분식회계감리도 원만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는 회계처리와 준법통제체계를 개편하고 윤리경영을 실시할 방침을 내놓는 등 경영투명성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2018년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장 4분기에 매출 7386억 원, 영업이익 72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1.1% 증가하는 것이다. 

KUH-1 수리온 헬기가 조만간 다시 공급되고 KF-X 한국형전투기의 개발매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기 기체구조물사업은 보잉과 에어버스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매 분기 영업이익이 1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항공우주는 2018년에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 18조 원 규모를 바탕으로 보츠와나, 아르헨티나, 페루에 T-50 계열의 제품을, 파라과이와 세네갈에 KT-1 기본훈련기를 추가로 수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TA-20 전술훈련기의 경우 한국 공군이 20대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태국, 이라크, 터키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공군이 고등훈련기 도입사업(APT)에서 T-50A 기종을 선정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항공우주는 3분기에 매출 4772억 원을 내고 영업손실 913억 원을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8% 줄었고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T-50 계열의 수출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KUH-1 수리온 헬기의 공급도 중단돼 매출이 줄었다. 수리온 헬기의 공급중단과 체계결빙 관련 설계보완 등의 충당금을 한꺼번에 쌓아 영업적자도 생겼다. T-50 수출 재료비의 이중단가와 관련된 부당이익환수금 129억 원도 반영됐다. 

김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충당금은 사업의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며 “이번에 쌓은 충당금의 상당부분은 추심이나 이의제기, 행정소송 등을 통해 환입될 수 있는 만큼 3분기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고 해도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기우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