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인증 서비스가 보험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업계에서 인증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보험금 수납, 보험계약대출 등에 적용해 보험업계의 핵심 동반자로 성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 보험업계 '공인인증서'로 자리매김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가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 역할을 보험업계에서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사인은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은행권이 공동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다.

카카오페이는 교보생명, 삼성생명, 현대해상 등 모두 20개 보험사와 인증서비스 협약을 맺었고 남은 보험사들과도 인증 서비스 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만 설치돼 있다면 한 번의 인증 비밀번호 설정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인증 비밀번호 설정이 끝난 뒤에는 인증이 필요할 때마다 카카오톡을 통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카카오톡을 토대로 하는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의 접근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며 “인증서비스 제휴를 맺지 않은 보험사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적용하지 않는 보험사를 찾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보안성이 뛰어나 보험업계를 만족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소비자 거래 내용을 중앙 특정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참여자 전원에게 분산 저장해 위조나 해킹을 어렵게 만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3월 카카오페이에 공인전자문서 중계자 지위를 허가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인증 문제에 매우 보수적이다”라며 “보험사들이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은 보안 문제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인증서비스 협약을 맺은 보험사들과 간편결제를 활용한 보험금 수납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 롯데손해보험, 신한생명, KB손해보험 등에서 카카오페이 보험료 결제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사들이 20~30대 젊은 층 공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보험료 간편결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평균적으로 봤을 때 신용카드사와 유사한 수준의 수수료를 보험사로부터 받고 있지만 카드사와 달리 보험사로부터 결제서비스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며 “젊은 층에게 핀테크, 인슈어테크회사라는 이미지를 심고 싶은 보험사가 많아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보험금 수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