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이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을 높여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D램업체들의 출하량 증가폭이 수요를 웃돌며 업황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램 가격 올리기 어렵다, "호황기 끝물에 근접"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2


14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세계 D램시장 규모는 약 257억 달러로 1분기와 비교해 11.3% 증가했다.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업체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전체 시장도 성장했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D램 수요 증가세가 제한적인 반면 주요 반도체기업들의 D램 출하량은 하반기에 큰 폭으로 늘어나 호황기가 이른 시일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D램 원가 절감에도 성과를 내 2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을 크게 높이며 업황 호조에 큰 수혜를 봤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증가에 한계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객사들에 반도체 공급가격을 꾸준히 인상해 왔지만 최근에는 업황 변화를 고려해 훨씬 보수적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D램 가격을 높여 받기 어려워진 만큼 곧 삼성전자를 뒤따라 가격 전략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메모리반도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10나노급 D램의 생산비중을 확대해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10나노대 미세공정의 수율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램 공급 가격을 높이지 못하면 하반기부터 수익성에 상대적으로 큰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트렌트포스는 "중국 정부의 D램 담합혐의 조사도 삼성전자 등 업체들이 가격을 높이기 어려운 배경이 되고 있다"며 "D램 호황기가 끝물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