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이사 행장이 올해 토스뱅크와 한층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행장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1천만 고객 확보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사업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데 인터넷은행업계 3위 토스뱅크의 만만찮은 추격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 IPO 갈 길 바쁜데, 최우형 토스뱅크 맹추격에 2위 사수 '발등의 불'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이사 행장이 토스뱅크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케이뱅크>


1일 케이뱅크 재무제표를 보면 2023년 3분기까지 순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순손실 254억 원을 냈다. 10개 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 흐름이 멈췄고 지난해 연간으로도 순이익 규모가 전년대비 84% 줄었다.

반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실적 성장세에 힘이 붙고 있다.

토스뱅크는 2023년 3분기 처음으로 순이익 86억 원을 냈고 4분기에는 124억 원을 거둬 규모가 더 커졌다.

2022년만 해도 케이뱅크는 순이익 835억 원, 토스뱅크는 순손실 2644억 원을 냈는데 1년 사이 둘의 격차가 10분의1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케이뱅크는 여신잔액과 고객 수 등 지표에서도 토스뱅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2023년 말 기준 여신잔액이 각각 13조8천억 원, 12조4천억 원으로 차이는 1조4천억 원에 그친다.
 
토스뱅크가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가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플랫폼 고객 수 역시 케이뱅크가 올해 2월 1천만 명을 넘어섰고 토스뱅크가 3월 기준 983만 명을 보유해 차이가 크지 않다.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이미 토스뱅크에 따라잡혔다.

2023년 말 케이뱅크 수신잔액은 19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 수신잔액은 23조7천억 원을 보였다. 수신잔액은 은행 예금 등을 뜻하는 것으로 고객 확보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한 지표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IPO 갈 길 바쁜데, 최우형 토스뱅크 맹추격에 2위 사수 '발등의 불'

▲ 케이뱅크는 2023년 순이익 128억 원을 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2022년보다 순이익이 84% 줄었다.


최 행장은 토스뱅크의 빠른 추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올해 각각 새 대표를 선임해 전열을 가다듬은데다 기업공개시장에서도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직접 기업공개를 추진하지는 않지만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최 행장는 올해 ‘생활 속 케이뱅크’를 목표로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 내부 업무효율 향상과 서비스 속도 개선을 위한 독립성을 강화한 마이크로서비스구조(MSA) 방식의 시스템 환경을 구축했다.

금리경쟁력을 앞세워 주담대 등 대환대출 경쟁에도 적극 나섰고 최근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플랫폼 ‘모니모’ 협력은행 선정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하면서 사업 확장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현재 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경쟁하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모니모 협력은행에 선정된다면 브랜드 강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지속적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2023년 3월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 수장에 오른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올해 1월 기업공개 추진을 다시 공식화했다. 올해 안에 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내걸고 상장주관사 선정 등 기업공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케이뱅크 기업공개 추진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상장은 케이뱅크가 고객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