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장관 이종호 “AI 발전으로 전력수요 급증, 차세대 원자로 필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린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한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디지털·인공지능 시대에 전력수급 해결방안을 원자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Korea Atomic Energy Research Institute)을 방문해 디지털·인공지능(AI) 시대에 에너지 확보를 위한 원자력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혁신적 연구개발 전략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인공지능 발달로 전기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차세대 원자로’를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증설 등 굉장히 많은 전기에너지 수급이 필요하게 됐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도울 에너지 대책은 차세대 원자로와 원자력 이용 증가에 따른 사용 후 핵연료 처리를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기술적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획기적인 방법을 발굴하고 산·학·연이 손잡고 집중적으로 노력해 빠르게 기술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연구진을 독려했다.

이 장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추진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 등에 대한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기술의 실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전략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를 위해 경주 감포읍에 구축 중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부지에 SMR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실험기기 및 장비와 SMR 설계 전문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생산 △빅데이터 구축 △모델&시뮬레이션이 모두 가능한 ‘차세대 원자로 혁신 플랫폼’이라는 장(場)을 마련해 SMR 원천기술 개발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에 부응하는 에너지 대책이 필요하며 차세대 원자력이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원자력 연구개발 주무부처로서 차세대 원자로를 보다 빠르게 개발·실현하고 원자력 이용 증가에 따른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처리·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