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JP모건, 블랙록 등 대형자산운용사들의 연이은 기후행동 집단 이탈에 유엔(UN) 산하 국제금융기관 네트워크가 해명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대표가 기후행동100+(Climate Action 100+) 회원사들에 발송한 서한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 금융사 기후행동100+ 이탈에 유엔PRI 대표 회원사 동요 막기 적극

▲ 데이비드 앗킨 유엔 책임투자원칙(PRI) 최고경영자. <유엔 책임투자원칙>


책임투자원칙은 AIGCC(기후변화에 관한 아시아 투자자그룹), IIGCC(기후변화에 관한 기관투자자그룹) 등 기후행동100+에 협력하는 투자자 네트워크 다섯 곳 가운데 하나다.

기후행동100+는 전 세계 최대 투자자 기후행동 이니셔티브로, 기관투자자 700여 개가 참여했다. 

데이비드 앗킨 유엔 책임투자원칙 최고경영자(CEO)는 “유엔 책임투자원칙은 미국 반독점법과 증권법을 포함해 주요 시장 규칙과 규정을 준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책을 이니셔티브를 설계하고 촉진한다”며 “최근 집단을 떠난 ‘소수의’ 회원들 때문에 흔들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소위 ‘2단계(phase 2)’ 전략이 언론이나 금융권의 우려처럼 미국 반독점법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설명한 것이다.

기후행동100+가 지난해 6월 발표한 2단계 전략은 회원사들이 투자한 기업에 집단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저탄소 경제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더 관여할 것을 요구한다.

앗킨 CEO는 “예를 들어 기후행동100+의 이니셔티브는 회원사들이 특정 방향으로 투표하거나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며 “기업들을 상대로 한 투자 행동은 항상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자발적 집단행동은 기업들이 더 효과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리스크를 줄여 자산을 위탁한 고객들에게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관여 방법을 발굴하고 수익 목표를 달성할 확률을 높여 수탁자 책무(fiduciary duty)도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16일(현지시각) 미국 대형 기관투자자 JP모건, SSGA, 핌코는 기후행동100+ 탈퇴를, 블랙록은 참여 축소를 발표했다. 

이들은 당시 사유로 '법적 리스크', '자체 기후행동 능력 확보' 등을 언급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