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설' 짐 켈러 올트먼의 AI 반도체 견제,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 주목

▲ 반도체 업계 '전설'로 꼽히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인공지능 반도체 진출 계획을 적극 견제하고 있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텐스토렌트>

[비즈니스포스트]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진출 계획을 견제했다.

짐 켈러가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에서 우위를 자신한 배경에는 텐스토렌트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이 협력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IT전문지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을 위해 8조 달러(약 1경 원)에 이르는 투자 유치 목표를 밝힌 샘 올트먼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최근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 참석해 올트먼의 계획은 비효율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내놓은 데 이어 짐 켈러도 가세했다.

짐 켈러는 투자 유치 규모를 8조 달러까지 늘리겠다는 올트먼의 SNS(소셜네트워크) 글에 직접 답글을 달고 “나는 1조 달러(약 1333조 원) 미만에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전문기업인 텐스토렌트가 샘 올트먼이 설립하는 반도체 회사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톰스하드웨어는 “반도체 업계의 ‘전설’인 짐 켈러는 공급망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며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강력한 야망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은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고사양 반도체를 자체 기술로 설계해 생산한다는 목표를 두고 TSMC와 인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여러 회사의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8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해 사업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이런 과정에서 언급됐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유치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샘 올트먼이 오픈AI의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갖춘 인물로 급부상했지만 반도체 사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짐 켈러는 애플과 인텔, AMD와 테슬라 등의 반도체 경쟁력 향상에 실제로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그가 설립한 텐스토렌트를 향한 업계의 기대감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짐 켈러가 샘 올트먼과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을 자신한 것은 결국 충분히 현실적인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도체 전설' 짐 켈러 올트먼의 AI 반도체 견제,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 주목

▲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내부. <삼성전자>

짐 켈러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인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협력에 대한 기대가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

텐스토렌트는 지난해 삼성전자 4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미국에 신설되는 공장에서 제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텐스토렌트에 직접 사업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협업 관계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짐 켈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된 텐스토렌트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능 등 품질에 만족한다면 차기 제품도 동일한 협력사를 통해 제조하려 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짐 켈러가 샘 올트먼의 인공지능 반도체와 경쟁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에도 잠재적으로 수혜 가능성을 높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톰스하드웨어는 “텐스토렌트는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과 관련해 매우 야심찬 계획을 두고 있다”며 인공지능 연산 기술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지점이라고 전했다.

IT전문지 WCCF테크도 “텐스토렌트는 아직 반도체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사업 방향성을 봤을 때 핵심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WCCF테크는 텐스토렌트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이 협력 관계도 언급하며 짐 켈러가 현재의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술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