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대만 노선에 힘을 주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하고 올해 초 조 대표를 영입해 회사 재건을 맡겼다. 조 대표는 최근 여행수요가 늘고 있는 대만에 비행기를 띄우며 국제선 노선 전략 차별화를 꾀했는데 성공적 출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타항공 부활의 날개짓 빨라진다, 조중석 대만 노선 공략 주효

▲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대만 노선에 힘을 주면서 이스타항공의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대표가 2023년 3월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스타항공의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말 예정된 청주~대만 타이페이(타오위안)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9월 김포~타이페이(송산)를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어 11월 인천~타이페이(타오위안) 취항, 12월 청주~타이페이(타오위안) 취항까지 대만 노선을 3곳을 운항할 예정이다.

물론 이스타항공도 일본·동남아 노선을 각각 3곳씩 운항하고는 있다. 다만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비중이 높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의 기조와 비교하자면 조 대표의 노선 전략에서 대만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대만 노선은 아웃바운드(한국인의 해외출국관광)는 물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입국관광) 수요도 풍부하다”며 “타이페이 이외의 대만 노선 확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 타이페이 이외에 타이중, 가오슝, 화롄 등에 비행기를 띄운 경험이 있다. 향후 해당 도시에 취항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경쟁 항공사들도 대만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1월4일부로 인천~타이중 노선에 취항하며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타이중에 전세기를 운항한다.    

하지만 올해 1월 취임한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경영을 빠르게 정상화 시키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2019년부터 매각이 추진됐으나 주인찾기에 번번히 실패하면서 3년을 흘려보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2023년 1월 1100억 원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고 조중석 대표를 영입해 재건을 맡겼다.

조 대표는 1988년 금호그룹에 입사한 뒤 2008년 에어부산 경영본부 본부장, 2011~2016년 금호타이어 전략기획본부장, OE영업 본부장 전무, 2017~2020년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겸 서울여객지점장을 거쳤다.

조 대표는 3월14일 열린 이스타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기재 도입 속도와 항공업계 추이를 살펴보면서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우선 진입해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는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항공통계포털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10월 국제선 운송 실적은 6만 명으로 시장점유율 2.6%에 그쳤다. 하지만 탑승률(L/F)은 91.1%로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조 대표가 본격적 국제선 운항을 기념해 특가 항공권을 푼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부활의 날개짓 빨라진다, 조중석 대만 노선 공략 주효

▲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로 주인이 바뀐뒤 올해만 기체 7대를 도입하면서 운항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중석 대표를 비롯한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9월9일 김포공항에서 B737-8 여객기 도입 기념식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 대표는 올해 운항 재개 이후 기존 3대였던 기체를 10대까지 늘리는 등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기단은 현재 B737-800 6대, B737-8 4대 등으로 구성됐는데 내년에도 기체를 5대 추가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한국~대만 노선 운항편수는 9월 기준 1685편이다. 2019년 같은 기간의 80.2% 수준으로 대만 노선은 늘어날 여지가 있다. 한국인의 대만 방문객 수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48만 명으로 집계됐다.

대만 정부도 한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3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대만 정부는 최근 한국 및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일 관광객 대상 프로모션 예산을 내년도에 추가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만은 한국 방문 외국인 가운데 4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올해 1~9월 대만의 방한객 수는 69만7천 명으로 집계 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관광지로서 대만은 중국말을 사용할 뿐 ‘물가 수준이 낮아진 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며 “특히 12월은 기온이 선선해 대만여행의 최고 적기이다”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