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폴더블폰의 성장세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속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저가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보급률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나홀로 성장세, 삼성전자 내년 중저가 모델 출시로 대중화 가속

▲ 삼성전자가 내년 중저가 폴더블폰 출시로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오른쪽)와 갤럭시Z폴드5.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현지시각 7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9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부문만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을 스마트폰의 생명줄로 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2023년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은 13종이나 출시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아너(Honor), 오포(OPPO), 샤오미(Xiaomi), 화웨이(Huawei), 트랜션(Transsion)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연이어 폴더블폰을 출시한 것이다.

폴더블폰 출시 급증으로 폴더블 기기 수는 올해 상반기 대비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새로운 폴더블폰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의 절박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바형 스마트폰은 더 이상 지속적인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

중국 화웨이는 트리플 폴더블 스크린폰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3월 이전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에는 트리플 폴더블 스크린폰 2종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는 것과 달리 폴더블폰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2년보다 43% 급증한 18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에는 38% 성장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2520만 대에 이르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에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7천만 대까지 이르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약 5%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폴더블폰 보급률 확대의 핵심 열쇠는 가격이다.

올해 폴더블폰 최저가는 이미 65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삼성전자는 2024년 중저가 폴더블폰을 출시해 가격 장벽을 더욱 낮춰 ‘폴더블폰 대중화’의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당분간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은 사용자 경험에 대한 집착으로 폴더블폰 출시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더 큰 폴더블 패널로 완벽함을 달성하는 것은 작은 패널보다 수월한 만큼 애플이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중형 폴더블 제품을 먼저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