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업황 바닥론 솔솔, HBM3 수혜 소부장주 뜬다

▲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반도체주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주가 더욱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에 올라탔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반도체 공급망 체인에 있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주가가 먼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면서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주가 반도체주와 함께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수요증가 전망에 따라 비교적 시가총액이 가벼운 반도체 소부장주가 기대감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면서 반도체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1일부터 2거래일 동안 하나마이크론(6.46%), 이오테크닉스(11.61%), 한미반도체(11.96%), 오픈엣지테크놀로지(9.17%), 디엔에프(10.34%)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 주가가 삼성전자(3.77%), SK하이닉스(3.93%)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4천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당초 시장의 실적 전망치였던 2조2085억 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3개 분기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다른 반도체 대표 종목인 SK하이닉스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1조655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자는 이어지지만 올해 2분기 2조8821억 원에 비해 큰 규모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적자로 10조 원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손실 폭을 줄이면서 2024년 초 흑자 전환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백기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공급이 제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탄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4년 상반기부터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수익성과 회복 탄력도가 재차 높아질 것이다. 반도체 전공정 공급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과 관련된 소부장 기업 종목이 특히 주목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업황 바닥론 솔솔, HBM3 수혜 소부장주 뜬다

▲ 사진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HBM3(고역폭메모리).< 삼성전자 홈페이지 >


최근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향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HBM3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부장 기업의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와 AMD가 HBM3 기반 GPU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2024년에는 HBM3과 HBM3E가 주류가 될 것이다”며 “AI 서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HBM 시장은 2022년 3조 원에서 2025년 13조9천억 원으로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선호주로는 한미반도체가 제시됐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다이)를 서로 붙여주는 본딩 장비 등 HBM 핵심 장비를 제조하는 후공정 장비 업체다.

SK하이닉스 HBM 증설 수혜가 기대되는  HBM용 플럭스 리플로우 장비를 보유한 에스티아이도 최선호주로 제시됐다. 이 밖에 디아이티, HPSP,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이 선호주로 꼽혔다. 

삼성증권도 HBM과 관련된 소부장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HBM 공급망 관련주와 D램의 산단공정 전환투자 수혜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신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최선단공정 전환투자의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이오테크닉스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오테크닉스가 레이저 스텔스 다이싱 시장으로 신규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HBM 기여분이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나마이크론도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하나마이크론이 중국 생산 의존도 축소 등의 이유로 낙수효과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