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차전지 소재 종목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이 무서운 기세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긍정적인 사업 전망과 함께 포스코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두고 있어 증권사들이 주가급등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앞다퉈 높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주가 급등에도 시장 러브콜, 에코프로비엠에 없는 그룹 시너지

▲ 탄탄한 사업 구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이날 10.33% 급등한 채 마감했다.

올해 3월20일 포스코케미칼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꾼 뒤 주가는 총 142.11% 올랐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사업 가운데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인데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2차전지 관련 업종 가운데서도 특히 기대감을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7월11일 ‘2차전지 소재 밸류데이’를 열고 앞으로 3년 동안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포스코퓨처엠 집중 육성 방침을 확고히 했다. 

이같은 기대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마저 상쇄하는 분위기다.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주가는 이날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고 증권가 목표주가도 일제히 높아졌다.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930억 원, 영업이익 521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보다 각각 6%, 21%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증권가 목표주가는 이날 줄줄이 급등했다. 신영증권이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45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높였으며 SK증권은 41만 원에서 67만 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도 39만 원에서 64만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56만 원으로 2배 이상 올렸으며 현대차증권은 48만 원에서 67만 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46만5천 원에서 56만 원으로, 키움증권이 41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미래 사업 전망이 탄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신규 고가 양극재인 N86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에는 N86의 수율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아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으나 현재 N86의 수율은 안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N86은 단결정 구조로 이뤄진 양극재이다. 기존 다결정 구조는 여러 개의 금속 소재가 모여 있어 충전과 방전이 반복될 수록 소재 사이의 틈이 커지며 배터리 수명이 급속히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단결정 양극재는 여러 금속을 단일 입자로 만들어 이같은 문제가 없다. 단결정 구조는 배터리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가운데 N86의 비중을 1분기 12%에서 31%로 크게 높이며 주력 제품화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N86의 비중이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서 3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결정 제품의 수율 안정화가 7월 중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3분기부터 본격적인 물량 효과가 예상된다”며 “3분기 매출액은 1조5900억 원, 영업이익은 90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N86의 수율 문제가 해결돼 3분기 영업이익은 906억 원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계약 구조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1년 동안 93조 원어치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공시했는데 고객사가 대부분 물량을 담보하는 구조로 업황이 침체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바인딩 물량 계약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적인 출하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업체 가운데 판매물량 불안정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체결된 모든 바인딩 계약들을 통해 80~85% 수준의 물량이 전방 수요와 무관하게 출하가 보장된 것으로 이번 실적발표에서 드러났다”며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에도 포스코퓨처엠은 물량 감소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주가 급등에도 시장 러브콜, 에코프로비엠에 없는 그룹 시너지

▲ 포스코퓨처엠은 실제로 경쟁사 에코프로비엠과 대비해 그룹사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사로부터 소재용 핵심 광물의 안정적 조달이 가능하며 위기 시 자금수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에코프로비엠과의 경쟁에서 일정 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그룹사 협업을 통한 전구체 및 리튬 내재화와 그룹사로부터의 안정적 자금조달 가능성으로 시장으로부터 항상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을 부여받아 왔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리튬 및 전구체 내재화율로 이러한 프리미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2차전지 소재 업종 주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EV/EBITDA가 23배인 데 포스코퓨처엠은 35배로 이보다 높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다만 급등한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1주일/1개월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각각 35%, 45% 상승한 점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냉각이 뒤따를 수 있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선 투자의견을 ‘유보’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