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대만 D램업체 난야테크놀로지와 온실가스 감축 위해 협력

▲  타일러 첸 난야테크놀로지 구매담당(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오른쪽으로)과 안정훈 SK실트론 영업본부장, 조셉 우 난야테크놀로지 경영기획총괄, 이영석 SK실트론 ESG추진담당이 ESG 및 탄소중립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실트론 >

[비즈니스포스트] SK실트론이 대만 D램 기업인 난야테크놀로지와 탄소중립 협력을 강화한다.

SK실트론은 20일 세계 4위 D램 기업인 난야테크놀로지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및 탄소중립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탄소발자국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기 위해 표준화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향후 구축하는 플랫폼을 통해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을 식별하고 탄소발자국 감축을 위한 효과적인 솔루션을 발굴한다.

두 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기관인 CDP(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대응 부문, 물경영 부문 모두에서 최상위 등급인 리더십 등급을 받은 바 있다. ESG 경영 측면에서 선두그룹에 해당하는 두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손잡은 것이다.

특히 한국수출입은행의 '반도체 장비/소재산업 동향'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원부자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가운데 단일품목으로는 웨이퍼가 가장 큰 비중인 18%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협력이 더욱 유의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SK실트론은 2021년에 2040년까지 ‘넷제로’를 선언한 뒤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웨이퍼 제조기업'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저탄소 웨이퍼 제조사를 지향하고 있다. 고객에게 저탄소 프리미엄 웨이퍼를 공급함으로써 SK실트론만의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실트론은 2022년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에서 최상위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난야테크놀로지는 2022년에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서 요구하는 목표를 준용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인증받았으며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온실가스 25% 감축을 목표로 이행하고 있다. 또 2020년과 2021년에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에서 리더십 A, 2022년에는 CDP 물경영 부문에서 리더십 A를 획득하는 등 지속가능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마케팅, ESG 조직이 함께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반도체 웨이퍼 공급사로서 고객사와 함께 반도체 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에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셉 우 난야테크놀로지 경영기획총괄은 "공급사와 함께 탄소 배출량 데이터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탄소발자국 표준화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어 기쁘다"며 "더 많은 협력사들이 반도체 산업 전반의 저탄소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