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언론 스텔란티스 LG엔솔 배터리공장 지원 촉구, "반드시 필요한 비용"

▲ 캐나다 정부가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이 불가피하다는 현지매체 사설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에 힘쓰는 미국과 경쟁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다. 사진은 지난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폴란드 총리와 접견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 신설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에 정부 보조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현지언론의 사설이 나왔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 유치를 두고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상응하는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8일(현지시각) 캐나다 현지매체 토론토스타는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짓는 배터리공장에 정부 보조금이 반드시 지원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배터리공장 건설에 투입하려는 보조금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같은 규모의 배터리공장에 책정한 인센티브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은 2022년 말 전기차 등 친환경 제조업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모두 3690억 달러(약 477억9528억 원)의 보조금 투입이 예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했다. 

북미지역에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미국과 캐나다 가운데 자사에 더욱 유리한 재정지원을 약속한 국가를 공장 입지로 선택할 공산이 크다. 

캐나다 정부에서 세수 확충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공장 유치를 위해 미국의 지원책에 상응하는 만큼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토론토스타는 미국에 맞서는 인센티브 정책이 "캐나다가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비용"이라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또한 캐나다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2022년에 처음으로 전 세계 차량 판매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캐나다 정부가 약속한 만큼의 보조금을 지급해서 공장 건설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캐나다 전기차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캐나다 정부가 약속을 어겼다는 성명을 내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배터리공장 건설을 일부분 멈췄다. 보조금 규모를 두고 정부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건설 중단 시일이 길어지면서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 생산설비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돼 캐나다 정부에 부담감을 키웠다. 

현지 언론에서 이런 상황을 고려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정부도 막대한 보조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사설을 낸 것으로 보인다.

공장 건설뿐 아니라 향후 배터리 양산이 시작되고 나서도 캐나다 정부가 계속해 해당 공장에 재정지원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도 나온다.

토론토스타는 “스텔란티스는 공장 건설뿐만 아니라 배터리 생산 공정에도 재정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또한 배터리 생산 보조금을 포함한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