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넥슨게임즈가 적극적 해외공략으로 연간매출 2천억 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중화권 시장에서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넥슨게임즈 중화권에서 고성장 드라이브, 박용현 ‘히트2’로 실적 점프 기대

▲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이사가 중화권 진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9일 넥슨코리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가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에서 서비스되기 시작됐다.

히트2의 배급을 맡고 있는 넥슨코리아는 히트2 글로벌 사전등록 이벤트에 참가한 이용자에게 다양한 아이템을 선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대만 타이베이를 비롯한 주요 현지 도시의 지하철역과 버스에 광고도 집행하며 게임 홍보에 나섰다.

히트2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해 2022년 8월 출시한 게임으로 2015년 11월에 나온 원작 ‘히트’의 후속작품이다. 히트는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탔고 히트2는 작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에 선정됐다.

히트2는 국내 출시 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하향 안정화에 돌입해 23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각각 14위, 19위에 머무르고 있다.

박용현 대표는 히트2의 중화권 출시를 통해 2년 연속 실적 고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히트2 서비스가 시작된 곳 가운데 대만은 MMORPG 게임에 대한 인기가 높아 국내 게임회사들이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는 지역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가 대만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전 세계 흥행작 ‘로스트아크’의 대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라이징’을 지난해 3월 대만에 출시했는데 2022년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27.2%나 증가했다.

넥슨게임즈도 진작부터 대만 시장에 관심을 갖고 히트2의 원작인 히트를 포함해 ‘블루아카이브’와 ‘V4’ 등을 대만에 선보였다. 다만 히트는 현재 글로벌과 한국 모두에서 서비스가 종료됐다.

넥슨코리아는 5월18일 히트2의 대만 사전다운로드를 시작했는데 4시간 만에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23일 현재 히트2는 앱스토어 인기순위 3위, 매출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넥슨게임즈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일본과 국내에 출시해 크게 흥행한 모바일RPG ‘블루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올해 말로 예상하고 있지만 넥슨게임즈는 블루아카이브의 중국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넥슨게임즈는 올해 블루아카이브 중국 출시 준비뿐만 아니라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퍼스트 디센던트’ 등의 신작도 개발하고 있는데 정식으로 선보이는 시점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넥슨게임즈의 올해 매출 2천억 원 달성에 히트2가 기여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셈이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323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10.0%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것이다.

넥슨게임즈는 지난해 3월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가 합병해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존속법인은 넷게임즈이며 통합과 함께 사명을 넥슨게임즈로 변경했다.

박 대표는 ‘리니지2’, ‘테라’ 등을 만든 개발자 출신으로 2013년 넷게임즈를 설립했다. 2015년 히트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넥슨코리아에 맡기며 넥슨과 인연을 맺었고 2018년 넥슨코리아에 인수됐다.

넷게임즈 설립 이후 히트, 오버히트, V4, 히트2 등 여러 흥행작을 만들어 낸 박 대표는 지금도 모든 게임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MMORPG 경쟁 심화로 히트2의 현재 매출 순위는 10위권으로 하향 안정화 됐지만 2분기 중화권 시장 출시로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과 대만에서 여전히 높은 MMORPG 인기, 국내에서 흥행 검증된 HIT2의 게임성을 감안하면 중화권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3분기 히트2는 국내외에서 4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2183억 원, 영업이익 494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4.8%, 영업이익은 868.6%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