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발표된 공시지가가 역대 최대로 떨어진 가운데 고위 공직자 보유주택의 공시지가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보유한 잠실 우성아파트는 공시지가가 4억 원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의 나인원한남은 공시지가가 5억 원 넘게 올랐다.
 
윤석열정부 장관·참모 보유주택 공시지가 대부분 하락, 이종섭 아파트 -4억

▲ 비즈니스포스트가 5월4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장관,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고위 공직자 보유주택의 공시지가가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전경.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가 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재산등록사항 공개목록과 국토교통부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를 참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위공직자가 보유한 주택의 공시지가도 대부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 명의의 주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데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보유한 서초구 아크로비스타(164㎡)의 올해 공시지가는 15억69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억3100만 원 떨어졌다.

윤석열정부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 가운데 공시지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사람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 우성아파트(96.65㎡)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공시지가는 11억5천만 원으로 지난해(16억2100만 원)보다 4억7100만 원 낮아졌다.

잠실 우성아파트는 현재 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인가가 난 상태로 알려졌다.

이종섭 장관은 잠실 우성아파트 말고도 수원 영통구 광교파크자이더테라스(107.8791㎡)를 부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공시지가 9억3800만 원에서 올해 7억5900만 원으로 1억7900만 원 하락했다.

이밖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3억7200만 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3억6900만 원),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3억5600만 원),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3억4900만 원) 등이 보유한 주택의 공시지가가 크게 하락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에 보유한 단독주택 공시지가는 지난해 27억5100만 원에서 올해 24억6천만 원으로 2억9100만원 낮아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본인 명의 주택이 없지만 배우자가 제주도 제주시에 아라리움 타운하우스(223.91㎡, 신고가 7억5096만 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기준으로 이 지역의 개별공시지가가 올해 49만74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 단독주택의 올해 공시지가는 약 11억5800만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공시지가와 비교하면 약 8900만 원 떨어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부부 공동명의로 165.92㎡ 규모의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를 갖고 있는데 공시지가가 지난해 25억8400만 원에서 24억 원으로 1억8400만 원 낮아졌다.

서울 서초구에 한 장관 명의로 보유한 강남역아이파크 1차 오피스텔(29.85㎡)은 2023년 개별공시지가가 1㎡에 3538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8600만 원가량 낮아진 약 10억5600만 원으로 계산된다.

이 외에도 한 장관은 부천시 원종동에 근린생활시설(965.50㎡)도 보유하고 있어 세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수익 18억3700만 원을 바탕으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64.97㎡)를 16억8천만 원에 전세 임차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곡 타워팰리스 167.97㎡ 면적 공시지가는 지난해 23억5600만~26억4천만 원에서 올해 21억2100만원~23억7700만 원으로 2억 원가량 하락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보유 주택 공시지가 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권영세 장관은 서울 용산구에 부부 공동명의로 베네띠앙펠리스빌 아파트(164.60㎡)를 보유했는데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500만 원 떨어진 11억4300만 원으로 조사됐다.

국무위원과 수석급 이상 참모 중 보유주택의 공시지가가 오른 사람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유일했다. 

이관섭 수석은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206.89㎡)를 갖고 있다. 나인원한남의 공시지가는 지난해 52억3500만 원에서 5억5천만 원 늘어난 57억8500만 원으로 조사됐다.

나인원한남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형 아파트로 용산 아페르 한강 아파트, 에테르노 청담 아파트와 비견되는 초고가아파트로 꼽힌다.

나인원한남의 매매가가 최근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 공시지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5월 기준 59억~69억 수준이던 매매 실거래가는 2022년 11월 기준으로 94억5천만 원까지 올랐다.

이관섭 수석은 현재 이 집을 69억 원에 전세 주고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에 62억 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올해 4월 발표한 공시지가에서 1㎡에 2780만 원을 기록해 주거지역 공시지가 1위를 차지한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4월28일 확정공시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8.63% 하락해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