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9일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2023년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부채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등급 전망을 한 단계 낮추고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무디스, SK하이닉스 등급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 하향 조정

▲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29일 SK하이닉스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2023년 감가상각 전 영입이익(EBITDA)이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21조 원에서 급감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 규모는 2022년 말 27조 원에서 2023년 말 33조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감가상각 전 영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22년 1.3배에서 2023년 6배 이상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는 실적이 부진하고 재고 수준도 높아 2023년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이 특히 불안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규제를 고려할 때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생산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도 등급 전망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40%, 낸드플래시의 20%를 각각 중국 우시 공장과 다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의 규제로 향후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질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가 만약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받는다면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량을 5% 이상 늘릴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고 과잉 재고를 없애 추가 부채를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설비투자 및 운영비용 감축을 통해 건전한 재정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인다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