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서버 출하 연평균 10% 늘 전망, SK하이닉스 고성능 D램 주목

▲ 글로벌 인공지능 서버 출하량과 연평균 성장률 추이. <트렌드포스>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 서버 출하량이 늘며 SK하이닉스의 고성능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일반목적 그래픽처리장치(GPGPU)가 탑재된 인공지능 서버의 연간 서버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2026년 인공지능 서버 출하량 예상 연평균성장률(CAGR) 10.8%다.

트렌드포스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종류의 장치들에 관한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며 “이는 2018년 이후 자율주행차, 시물지능융합기술(AIoT), 에지컴퓨팅 등의 신기술 등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4대 주요 CSP가 2022년 연간 인공지능 서버 수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지난해 글로벌 인공지능 서버 조달 수량의 66.2%를 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도 제조 시설 국산화와 중요 기술 내재화가 동력을 얻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 기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CSP 가운데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인공지능 서버를 조달한 곳이다.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 서버 조달 수량의 글로벌 점유율은 6.2%로 집계됐다. 텐센트(2.3%), 알리바바(1.5%), 바이두(1.5%) 등이 뒤를 이었다.

트렌드포스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연산에 활용되는 서버용 GPU 주류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H100, A100, A800, AMD의 MI250, MI250X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 A800은 최근 대중 수출규제에 따라 중국시장에 특화 설계됐다. 

서버용 GPU의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약 80%, AMD가 약 20%로 두 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GPU 제품은 고대역 폭의 연산을 필요로 하는 만큼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트 단위로 봤을 때 최근 HBM이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로 추산된다. HBM 솔루션의 주요 공급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채택되고 있는 HBM3 솔루션의 대량 생산이 유일하게 가능하다는 점에서 HBM3 솔루션의 지배적 공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HBM 솔루션들은 제조기술 측면에서 매우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고마진 제품으로 분류된다. 

트렌드포스는 HBM 솔루션 시장이 2023~2025년 연평균 성장률이 40~45%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기업·기관들이 고물가 압력과 성장 둔화 탓에 IT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챗봇과 검색엔진 등이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전환을 이끌고 있어 클라우드 기업들은 인공지능  관련 사업과 프로젝트에 자본지출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