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7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022년 4분기(자체회계연도 2023년 1분기) 매출 40억850만 달러(5조2400억 원), 영업손실 2억900만 달러(약 2600억 원), 순손실 1억95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냈다고 21일 밝혔다.
 
마이크론 4분기에 7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 직원 10% 감축 발표

▲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022년 4분기(자체회계연도 2023년 1분기) 2억9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1일 발표했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46.9%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D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비트그로스(비트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는 20% 이상 하락했고 평균판매가격(ASP)도 20%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매출은 41% 줄어들었다. 비트그로스는 10%, 평균판매가격은 20%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는 영업환경을 반영해 2023년 1분기(자체회계연도 2023년 2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도 매출 36억 달러~40억 달러, 매출총이익률(GPM) 6~11%로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전망치)인 매출 39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15%를 밑도는 수치다.

마이크론은 2023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약 10%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직원 수는 현재 약 4만8천 명이다.

마이크론은 설비투자(CAPEX) 규모의 추가 삭감도 언급했다.

마이크론은 2023년 약 70억~75억 달러의 설비투자 계획안을 내놓았다. 이는 2022년 설비투자 규모보다 35% 감소하고 기존 계획이었던 80억 달러보다도 축소되는 것이다.

마이크론이 7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내자 마이크론의 시간외 주가는 2% 정도 하락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전방 수요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가 1개월 빠른 마이크론의 실적을 감안했을 때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1월 하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추가 감산 코멘트 여부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