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낸드분야 대표적 제품인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매출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5일 “중국발 수요가 증가해 기업용 SSD 업황이 최근 어느정도 개선됐다”면서도 “낸드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기업용 SSD 시장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기업용 SSD 업황 하락세 지속, 교체수요가 회복 열쇠”

▲ 기업용SSD 업체들의 매출이 당분간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PCIe 5.0 기반 서버용 SSD 신제품 < 데일리임팩트 >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인 낸드는 주로 PC와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SSD(정보저장장치)로 쓰인다. 올해 경기침체로 PC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등의 기업용 SSD 제품이 수요를 이끌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용 SSD 매출 역시 올해 3분기 52억 달러로 2분기 대비 28.7% 하락했다.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의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각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3분기 기업용 SSD 매출은 약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약 12억 달러,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약 6억 7천만 달러, 미국 마이크론은 약 6억 5천만 달러, 일본 키오시아는 약 5억 6천만 달러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주요 업체들 가운데 마이크론은 기존 제품보다 속도가 빠른 176단 PCIe 4.0 SSD의 고객사 검증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특히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기업용 SSD 업황 하락세 지속, 교체수요가 회복 열쇠”

▲ 2022년 2,3분기 기업용 SSD 업체들의 점유율과 3분기 매출을 나타낸 표. < 트렌드포스 >

기업용 SSD 시장 업황은 최소 내년 2분기까지는 어둡다는 시선이 많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며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낸드 재고가 쌓이며 기업용 SSD의 2022년 4분기 평균판매가격도 3분기 대비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 개발에 따른 신제품 교체 수요가 기업용 SSD 업황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례로 미국 반도체회사 AMD는 CPU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점유율을 놓이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업체의 서버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CPU설계를 논의하는 오픈컴퓨터 프로젝트(OCP)가 진행됨에 따라 메모리업체들 사업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업체들이 차세대 기업용 SSD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북미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업체와 협력을 강화해 내년 매출을 점차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