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투자은행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를 전망하며 마이크론 주식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마이크론은 주요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반도체업황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공유하는 만큼 국내 반도체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마이크론 비중 축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영향권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반도체 이미지.


5일 CNBC 등 주요 해외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파이퍼 샌들러의 하쉬 쿠마르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90달러에서 70달러로 낮췄다.

3일 마이크론 주가는 69.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쿠마르 연구원은 “PC와 모바일, 가전, 게임과 같이 반도체가 들어가는 소비재 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마이크론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D램은 이미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을 단행한 것도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구매가 감소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쿠마르 연구원은 “전자제품 수요가 계속 약해진다면 마이크론은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크론은 비용을 줄이는 등 재정적 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향후 영업이익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의 가늠좌로도 불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에서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1분기 D램 시장점유율은 43.5%, SK하이닉스는 27.3%, 마이크론은 23.8%를 차지했다. 사실상 D램 시장의 90% 이상을 세 회사가 나눠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매출의 대부분을 반도체에서 내기 때문에 실적과 함께 주가 흐름도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주요 매출원인 D램은 최근 고정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가격이 3.35달러로 집계됐다.

4월 D램 평균 가격 3.41달러보다 1.76% 떨어졌으며 3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