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3년 만에 '더 뉴 K3'를 내놓으면서 젊은층의 첫차 자리를 놓고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까?

기아는 올해 K8에 이어 K3까지 새로 내놓으며 국내 세단시장에서 ‘K시리즈’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젊은층 첫 차 다시 준준형세단으로 시선, 기아 '더 뉴 k3' 앞자리 원해

▲ 기아 '더 뉴 K3'.


25일 기아에 따르면 더 뉴 K3의 주요 고객층을 MZ세대(1980년~2000년 사이에 출생한 청년층)로 잡고 이들의 첫차 자리를 노리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회초년생을 겨냥해 드라마 ‘미생’에 출연했던 배우 임시완씨를 TV광고모델로 삼은 점과 e스포츠팀인 담원기아와 연계한 홍보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담원기아는 인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프로팀으로 기아가 후원한다.

이와 함께 서울 성동구 카페거리와 영등포구 복합몰 타임스퀘어 등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더 뉴 K3를 전시해 차량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더 뉴 K3는 2018년 2월에 출시한 K3를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해 내놓은 모델이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더욱 스포티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대거 탑재해 편의기술을 강화했다.

더 뉴 K3는 기존에 중앙에 몰려있어 볼륨감을 줬던 ‘호랑이 코’ 형상 그릴이 옆으로 날렵하게 빠지면서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새 단장했다.

이에 전면부가 기존보다 넓어 보여 젊은층의 감각에 어울리는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더 뉴 K3 실내에도 오렌지브라운 컬러를 추가해 젊은 느낌을 한층 강조했다.

K3는 동급인 현대차의 아반떼에 밀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K3의 판매량은 4547대인 반면 아반떼 판매량은 2만130대로 판매량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기아로서는 올해 K3까지 성공하면 국내 세단시장에서 K시리즈의 존재감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K3를 앞세워 젊은 고객층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2019년 11월 내놓은 K5 신차가 2020년 기아 판매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국내 판매대수를 보였다. 

새 준대형모델 K8도 2021년 4월8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기대감이 높다. K8의 사전계약 첫날 국내 계약물량은 1만8015대로 기아의 내연기관차 세단에서는 새 기록을 쓰기도 했다.

최근 수년 동안 젊은 소비자들의 첫차로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최근 다시 준중형세단의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기아의 K3 판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협회와 국내 완성차회사 판매실적 자료 등에 따르면 2021년 1분기에 국내 완성차회사들이 국내에서 판매한 준중형세단은 2만4677대로 2020년 1분기보다 60.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형SUV는 2만8573대로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17.8% 줄었다. 경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준중형세단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관계자는 "더 뉴 K3는 세련되고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객 선호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개선했다"며 "트렌드를 반영한 광고와 전시 행사를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준중형세단으로 존재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