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가 국내와 해외사업부문 양쪽에서 수익성 개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이 다소 감소하며 제과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라이벌 기업인 오리온에 내줬는데 민 대표는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오리온에 제과매출 1위 내줘 뼈아파, 민명기 국내외 절치부심

▲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20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해 국내에서는 온라인사업 강화를,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매출 회복을 위한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세웠다. 

롯데제과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조760억 원을 거뒀다. 2019년 매출(2조930억 원)보다 0.8% 줄었는데 코로나19로 침체된 제과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쟁사인 오리온이 2019년보다 10.2% 증가한 매출 2조2298억 원을 거둔 점과 비교하면 체면을 구긴 것이기도 하다.

민 대표는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사업 모두에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2018년 1월 롯데제과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는데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DT) 측면에서 성과를 보여 지난해 롯데그룹 인사에서 주요 식품·외식계열사 대표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민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강화와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 해외법인 경영회복에 집중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사업에서는 온라인사업과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을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1월 자체 온라인몰 ‘롯데스위트몰’을 PC웹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온라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다른 온라인 채널과 차별화를 위해 롯데스위트몰에서만 구입 가능한 제품을 늘리고 롯데스위트몰을 통해 신상품을 먼저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공식 입점하고 쿠팡·G마켓·옥션·마켓컬리·배달의민족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유통채널도 늘렸다.

지난해 6월 제과업계 최초로 선보인 구독서비스 ‘월간과자’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롯데스위트몰에서 월간과자의 상시판매 서비스로 방향을 전환했다. 상시판매 이후 월 평균 구독자 수는 600명가량이고 총 누적 구독자 수는 4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체 과정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지능화된 생산공장인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는 안성 공장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완료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롯데제과 역시 롯데칠성음료가 도입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이 밖에도 다양한 디지털 전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표의 수익성 강화 노력은 해외사업부문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지의 제과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영업손실을 내는 해외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롯데제과는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인도, 미얀마, 중국, 싱가포르 등 8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중국시장에서는 칭다오 공장 한 곳만 남기고 모든 공장을 매각했고 역시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베트남 자회사도 정리했다. 

올해 롯데제과는 해외사업부문에서 코로나19 이전의 매출 수준을 회복하고 초코파이와 빼빼로, 껌 등 해외현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품군을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제과 해외부문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5825억 원, 영업이익 374억 원을 냈다. 해외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각각 2.9%, 24% 줄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일부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모두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해외시장 매출이 다소 줄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질적 성장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가 진출한 해외국가들이 대체로 신흥국이어서 코로나19로 타격이 컸지만 각 나라의 제과업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영업환경의 정상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