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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QNED 브랜드 선점 나서, QLED 먼저 쓴 삼성전자는 대응 곤혹

김디모데 기자
2020-12-30   /  14:46:54
LG전자 QNED 브랜드 선점 나서, QLED 먼저 쓴 삼성전자는 대응 곤혹

▲ LG전자가 29일 선보인 미니LED TV 'LG QNED'. < LG전자 >

새해 TV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처지가 이전과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이름 자체를 신제품 TV의 브랜드이름으로 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먼저 같은 전략을 사용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LG전자가 삼성전자의 브랜드 전략을 비판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정반대 처지에 놓이게 되는 두 회사가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갈지 주목된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미니LEDTV 이름을 ‘LG QNED’로 정하면서 브랜드 선점전략을 펼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QN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나노LED를 일컫는 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9일 기술설명회에서 “브랜드 이름은 단기간에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전부터 계획한 이름”이라며 “퀀텀닷과 나노셀을 조합했다는 점을 명확히 표현하는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다른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의 진화한 형태로 퀀텀닷나노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시각이 많다.

애초 업계에서는 퀀텀닷나노LED 디스플레이가 2022년 이후에 상용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퀀텀닷나노LEDTV가 나오기 전에 1년 이상 LG전자가 QNED 브랜드를 알리고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LG전자가 QNED라고 부른 미니LEDTV와 퀀텀닷나노LED 디스플레이는 사실은 전혀 다른 기술이다.

LG전자 QNED는 기본적으로 광원(백라이트유닛)이 필요한 LCDTV다. 광원으로 미니LED소자를 사용하고 퀀텀닷 필름을 입혀 색재현력을 높인 방식이다. 기존 LG전자 나노셀TV를 개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퀀텀닷나노LED 디스플레이는 나노미터 크기의 LED 소자가 직접 빛을 낸다. 빛을 조절하기 위해 LCD처럼 액정이나 편광판 구조가 필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스스로 발광하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명암비나 시야각 등이 LCDTV보다 우수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니LEDTV보다 퀀텀닷나노LED가 기술적으로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실제 퀀텀닷나노LEDTV가 나오기 전까지 QNED로 이름붙인 미니LEDTV가 시장에 최대한 많이 침투하도록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사용하는 QNED 기술이 아닌 미니LEDTV에 QNED의 명칭을 사용한 점을 놓고 비판할 여지가 있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로서는 적극적 공세를 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이전에 차세대 기술의 이름을 브랜드로 선점하는 전략을 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LCDTV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제품을 SUHDTV로 홍보하다가 2017년부터 ‘삼성 QLEDTV’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QLEDTV는 일반적으로 QLED로 불리는 퀀텀닷LED디스플레이 기술과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 QLEDTV는 본질적으로 LCDTV인 반면 퀀텀닷LED는 보조광원이 필요없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2019년 9월 삼성전자가 QD-LCDTV를 QLEDTV로 허위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LG전자는 2020년 6월 공정위 신고를 취하했다. 하지만 반 년 만에 QNEDTV 전략을 꺼내들어 삼성전자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LG전자의 QNED 브랜드 이름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QLEDTV 명칭의 문제를 인정해야 하는 자승자박의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셈이다.

두 회사의 향후 전략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2021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21에도 시선이 모인다. 두 회사 모두 CES2021에 참여해 언론 간담회와 신제품 공개행사 등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2019년 9월 독일 가전전시회 IFA2019 행사 때는 박형세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당시 TV사업운영센터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QLEDTV와 관련해 설전을 벌이는 등 두 회사 사이 논란이 불거지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박 부사장과 한 사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CES2021에서도 QNEDTV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현재 두 회사 모두 QNED 상표권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QNEDTV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LG전자는 9월 특허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국내외에서 QNED 상표권을 신청했다. 삼성전자가 10월 같은 지역에서 ‘삼성 QNED’ 상표권을 출원하자 지주회사 LG가 유럽특허청에 ‘LG QNED’ 상표권을 냈다.

다만 아직까지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상표권이 등록되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등록을 시도했던 QLED 상표권도 특허청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QNED 상표권 역시 어느 한쪽이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퀀텀닷나노LED 기술을 확보하지 않았음에도 QNED 상표권을 출원해 QNEDTV 출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이미 성숙한 디스플레이시장에서 QLED처럼 차세대 기술명을 선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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