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민간자금을 활용해 어려움에 놓인 기업들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1조 원 이상 규모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미 기업 2곳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위 1조 규모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기업 2곳에 투자도 결정

▲ 금융위원회 로고.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민간 중심의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8년 8월 만들어진 펀드다.

투자 성공사례가 많지 않아 민간 운용사들은 기업 구조조정시장에 진입하길 주저하고 있다.

기업구조혁신펀드가 투자 위험을 민간 운용사와 함께 부담해 민간 운용사들이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로 나뉜다.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는 방식)와 관련해 모펀드에서 하위펀드 5개에 3009억 원을 출자하기로 확정하고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안에 펀드 설정을 마치기로 했다.

처음으로 조성되는 ‘부채투자 전용펀드(PDF)’는 모펀드가 2개 운용사에 약 500억 원씩을 출자한다.

부채투자 전용펀드는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거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매입하는 펀드를 말한다.

프로젝트펀드(투자 대상을 사전에 결정하고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와 관련해 모펀드에서 2006억 원을 출자한다.

이미 기업 2곳을 대상으로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10~11월 사이에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부채투자 전용펀드 도입과 프로젝트펀드 비중 확대 등을 통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투자가 빠르게 이뤄지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투자대상도 기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2018년 1조7천억 원 규모로 1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고 20개 기업에 약 9천819억 원을 투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구조조정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성공사례 공유 등 정책적 뒷받침도 체계적으로 이어가겠다”며 “기업구조혁신펀드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구조조정시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