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거래소 1위 자리에 다시 올려놓을까?

업비트는 지난해 가상화폐 유출 등 내부통제 이슈가 발생하며 빗썸에 거래소 1위 자리를 내줬는데 최근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석우, 두나무의 업비트 서비스 늘려 가상화폐거래소 1위 탈환하나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


13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업비트가 가상화폐 제도권 진입에 따른 시장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업비트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가상화폐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대부분 거래소가 시스템 구축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업비트가 외형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으로 가상화폐는 '가상자산'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제도권에 진입한다. 

가상화폐업계로서는 제도권 진입이 반가운 일이지만 그에 따른 금융당국의 규제도 늘어난 만큼 자금세탁방지(AML) 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수 있는 대규모 거래소 위주로 시장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뿐 아니라 시스템관리 전문인력, 준법감시인 등을 소규모 거래소에서 준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권 진입으로 가상화폐거래소시장에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재편에 따라 기존 거래소를 이용하던 고객들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진 셈이다. 

이 대표는 업비트 신규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비트는 2018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신규회원에게 원화 입출금 계좌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었다. 업비트와 제휴관계에 있던 IBK기업은행이 금융위원회의 '암호화폐 거래 실명제' 도입 발표 후 계좌 발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원화 입출금 계좌는 원화로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를 사고팔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국내 사용자에겐 핵심 기능이다. 신규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실제로 업비트는 2017년 설립 이후 빗썸을 제치고 가상화폐 거래량 1위에 올랐지만 2018년 10월 빗썸에 다시 1위를 내줬다.

이 대표가 하반기 신규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가상화폐거래소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이 대표는 올해 6월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제휴은행을 변경해 원화 입금서비스를 재개했다. 

신규고객 유치에 발판을 마련한 셈인데 이에 더해 업비트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고객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9일 업비트에 디파이 디지털자산의 시장가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디파이 인덱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8월28일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수수료 없이 업비트 계정간 가상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 송금' 기능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이용자 유치를 위해 신규 가상화폐 종목도 확대하고 있다.

업비트는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32개 종목을 추가했다. 지난해 전체 상장규모인 19개를 이미 넘어섰다.

업비트 관계자는 "7월 자금세탁 방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특금법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에 효율적 가상화폐 투자 및 관리에 도움이 될 새로운 기능들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