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분주하다.

보험업황 악화에 신용등급 하락 등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수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여승주 강성수,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돈 되는 일 찾기에 힘 다해

▲ 여승수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고된 보험사 부수업무 9개 가운데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한화 보험계열사의 신고건수가 4개로 가장 많았다.

부수업무는 본사업인 보험상품의 개발 및 판매 이외의 업무이지만 관련성이 높아 허용된 업무를 말한다. 

한화생명은 여승주 사장이 단독대표이사에 오른 뒤 올해 1월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연수원을 이용한 교육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강성수 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1일 ‘자동차보험 차량, 대물보상 사고내용 및 피해내용 확인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공동 브랜드인 ‘LIFEPLUS(라이프플러스)’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표권 제공업무를 각각 신고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부수업무건수가 이미 2019년 신고된 6건을 넘어가고 있는 것은 보험업계가 부수업무 확대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기회로 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보험사들이 신고한 부수업무는 ‘개인 고객 대상 신용대출 주선업무’, ‘해외자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지원 및 내부감사업무’, ‘홈페이지 등을 통한 광고대행 업무’, ‘보험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 및 대여’ 등이 있다.

그 가운데 한화 보험계열사의 부수업무 신고가 많은 것은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반증한다.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1395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화생명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전인 2000년 영업손실 3208억 원을 낸 이후 20여 년 만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 영업손실 940억 원을 내며 2018년 영업이익 1105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2018년 817억 원 에서 690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에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늘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2019년 영업실적 악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능력 저하 등이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4일 한화생명의 보험지급능력(IFS) 평가 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장기발행자등급(IDR)을 ‘A’에서 ‘A-’로 각각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화생명의 하이브리드 채권 등급도 ‘A-’에서 ‘BBB+’로 낮췄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3월20일 한화손해보험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보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3월16일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승주 사장과 강성수 사장은 활로 모색을 위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강 사장을 비롯해 상무급 이상 임원진 전원이 임금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20일 예정돼있는 이달 임금부터 진행된다.

강 사장 등은 4월 초부터 주말을 반납하고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임원진의 임금 반납은 일회성이 아니라 수 개월에 걸쳐 진행된다”며 “연초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하면서 검토했던 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화손해보험은 1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 주기적으로 손해율 개선, 사업비 절감, 금리 리스크 강화 등을 위주로 한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화생명도 사업비 절감을 위해 비용절감 아이디어 공모전 등 적극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상무급 이상 일부 임원들도 임금 반납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