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올해 총선에서 울산시 중구에 처음 민주당 깃발을 꽂기 위해 '7전8기' 도전한다.

임 전 최고위원은 오랫동안 울산 중구에서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는데 20년 동안 보수정당에 표를 몰아준 지역구의 변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 중구 민주당 임동호 7전8기 도전, 통합당 박성민은 '정권심판'

▲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박성민 전 울산 중구청장.


24일 울산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임 전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 후보 박성민 전 울산 중구청장과 울산 중구에서만 세 번째 대결에 나서는데 이번 총선은 임 전 최고위원과 박 전 중구청장이 벌였던 과거 두 번의 지방선거와는 다른 정치지형 속에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의 구도심에 해당하는 중구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신설되고 난 뒤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하지만 2018년 치뤄진 7회 지방선거에서는 울산시장뿐 아니라 중구청장을 비롯한 모든 구청장을 민주당이 차지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전 선거보다는 민주당 지지세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임 전 최고위원은 1998년 2회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올해 총선까지 울산에서만 8번 출마하는데 2008년 이후 울산 중구에서만 5번 선거에 나서 지역 현안 해결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울산 중구에는 제조업이 없어 일자리와 재정 등 문제가 많다"며 주요 공약으로 4차산업을 기반으로 한 3D프린팅 등 장현첨단산업단지 육성, 혁신교육도시, 태화강 국가정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 청년들이 찾는 도시, 지역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통합당의 전신 범보수계열에 20년 동안 믿음을 보냈지만 정작 울산 중구는 변한 것이 없다는 지역 여론이 많다"고 덧붙였다.

임 전 최고위원측에서는 2016년 20대 총선과 달리 노동계 후보와 진보진영에서 지지세 분산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중앙당이 한국노총과 정책협약을 맺은 데다 20대 총선 민주당 후보와 달리 임 전 최고위원의 지역기반이 단단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8년 지방선거 민주당 울산시장 경선 과정에서 송철호 당시 후보가 단수공천되자 순순히 물러나는 과정에서 고위직을 보장받았다는 요지의 의혹이 보도됐다.

그러나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시장 경선 관련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1968년 울산 출생으로 학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부산대학교산업대학원에서 섬유공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고분자유기재료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법무대학원 법학석사 학위도 보유하고 있다.,

통합당 박성민 전 구청장은 중구 현역 정갑윤 의원의 지지선언을 받고 통합당의 전·현직 시·구 의원들의 지지도 이끌어 내며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보수정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박 전 구청장은 22일 경상일보와 인터뷰에서 "21대 총선은 경제를 망치고 한국을 수렁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선거개입으로 시민 여론을 왜곡해 도둑질 당한 선거와 민심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전 구청장은 1959년 울산 출생으로 울산대학교를 졸업하고 울산대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재보궐선거를 통해 울산 중구청장이 됐고 2014년 지방선거에서 한번 더 당선돼 2018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 울산 중구 총선에는 이향희 노동당 후보, 무소속 이철수 후보 등이 후보로 나섰다. 이향희 후보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가까이 있는 것을 고려해 원자력안전법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