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들이 순이익 1조2천억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2019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조2723억 원이었다.
 
저축은행 작년 순이익 1조2천억으로 신기록, 대출 늘어 이자이익 증가

▲ 금융감독원은 23일 '2019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사상 최고치를 냈던 2018년 1조1084억 원보다 14.8% 늘어난 규모다.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2776억 원 늘어나 영업이익이 2200억 원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저축은행들의 연간 순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1조 원대를 유지했다.

2019년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77조1천억 원으로 2018년 말 보다 7조6천억 원 증가했다. 

총대출은 5조9천억 원 늘어난 65조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4천억 원 늘었고 기업대출은 3조2천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은 9조 원으로 2018년 말보다 1조3천억 원 증가했다.

대출 건전성도 좋아졌다. 2019년 말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4.7%로 0.4%포인트 내려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포인트 떨어진 3.6%로 나타났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2.5%포인트 하락했으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1.3%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떨어졌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필요 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대손충당금은 은행이 돈을 빌려준 뒤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금액을 추정해 수익의 일부를 충당해 둠으로써 돈을 회수하지 못해 자본이 잠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금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2018년보다 0.57%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자산 기준 1조 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1조 원 미만은 7%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성장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어 저축은행의 영업·건전성 현황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금리 합리화, 중금리대출 활성화, 선제 채무조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