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서비스 솔루션 고도화해 로봇시장 주도권 확보 잰걸음

▲ LG전자 로봇브랜드 '클로이'의 주방로봇 '셰프봇'이 조리하는 모습. < LG전자 >

LG전자가 빠르게 확대되는 서비스로봇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로봇서비스 솔루션의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소비자 가전전시회)2020’에서 로봇 브랜드 ‘클로이’ 부스를 열고 식당관리서비스 ‘다이닝 솔루션’을 소개하기로 했다.

다이닝 솔루션은 로봇만으로 식당 운영과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로봇들이 주문과 결제, 안내 등 접객을 전담한다. 요리도 주방에 설치된 로봇이 맡는다.

사업장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하면 로봇이 재방문 고객을 인식해 선호하는 메뉴나 좌석을 안내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다이닝 솔루션을 내세워 요사이 인기를 얻는 ‘로봇식당’을 고객으로 노릴 것으로 보인다. 로봇식당은 식당 서비스 일부를 로봇에게 맡겨 인건비를 절감하고 요리 등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식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서울시 송파구에서 로봇에게 서빙을 맡긴 식당을 열었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아예 사람 없이 로봇만으로 운영하는 식당을 차리기도 했다.

LG전자는 배송로봇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 글로벌 물류업체들이 앞다퉈 배송로봇을 내놓는 만큼 향후 배송로봇이 물류업계에서 경쟁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제품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 페덱스, 아마존은 최근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배송로봇을 일부 지역에서 실증하기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배송로봇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로봇의 대표격인 안내로봇 역시 LG전자가 무게를 두는 분야다. LG전자는 인천국제공항, 이마트 등과 연계해 각 사업영역에 알맞은 맞춤형 안내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가 로봇서비스 솔루션의 고도화에 힘을 쏟는 것은 서비스로봇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로봇시장은 연평균 24% 성장하는 추세를 보여 2017년 86억 달러 수준에서 2021년 20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5G통신 서비스와 함께 서비스로봇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로봇시장 80%가량이 자동차, 전기전자산업의 대량생산체제에 몰려 있지만 최근 로봇에 인공지능과 5G통신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접목되면서 활용분야가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다이닝 솔루션, 배송로봇 등 간단하면서도 힘든 서비스를 대체하는 로봇이 앞으로 서비스로봇 시장을 공략하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로봇이 제조업 현장 등 사람의 개입이 적은 영역에서 지시된 대로 움직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 지능형 로봇들은 사람과 공존하며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사람들이 꺼리는 일이나 위험한 일, 단순 작업 등을 지능형 로봇이 담당한다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로봇사업에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서비스로봇 개발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CES2019에서 인공지능 로봇플랫폼 ‘삼성봇’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쇼핑과 음식점 서빙 등을 지원하는 로봇들을 선보였다. 이후 집안을 청소하는 로봇, 요리를 보조하는 로봇 등을 차례대로 내놓으며 서비스로봇을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봇 제품들은 곧 시장에 출시돼 LG전자 로봇들과 자웅을 겨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ES2019 개막 당시 “올해 안에 로봇제품 몇 개가 상품화할 것으로 본다”고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