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모두 하향됐다.

글로벌 화학업황이 공급과잉에 따른 부진을 겪고 있어 롯데케미칼도 주요 제품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 목표주가 투자의견 하향, "공급과잉으로 수익 악화 지속"

▲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각각 낮췄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일 23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3분기에 연결 영업이익 3146억 원을 거둬 지난해 3분기보다 37.5% 줄었다.

롯데케미칼의 올레핀(에틸렌 계열)부문과 자회사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대체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방향족(아로마틱스)부문의 수익성이 급감해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국에서 파라자일렌(PX) 등 방향족 화학제품 생산설비들이 대거 증설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가며 공급과잉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에는 방향족 화학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투입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 분해설비(ECC)들도 대거 가동을 시작한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올레핀부문과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도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은 4분기 대산 공장의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정기 보수하고 울산공장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생산설비를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설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일회성비용도 500억 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온다면 화학업황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설비 증설규모를 감안하면 업황 회복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4896억 원, 영업이익 1조156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41.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