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을 놓고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반도체 경기의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주열, 국감에서 "경제 불확실성 높아져 상황 살피며 통화정책 판단"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미국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타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은 세계 교역 위축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그에 따른 중국의 경기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9월 마이너스(-)를 보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11월에는 0% 안팎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한두 달 정도 0% 내외에 머물다가 연말에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자본 유출입 등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