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일본리츠펀드, 아시아리츠펀드상품에서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을 바탕으로 관련 상품의 구성을 늘리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반기에도 세계에서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영향을 받아 세계 부동산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해외리츠펀드 높은 수익률 앞세워 더 민다

▲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왼쪽)와 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


27일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해외시장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들을 대응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싱가포르시장에서 리테일자산운용사업과 투자자문업 등의 사업을 펼칠 자격을 얻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싱가포르 관심이 높아질 것을 대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은 25일 현지 운용업 최상위 자격인 리테일자산운용업(리테일 LFMC)과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면허)를 받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에서 최근 라이선스를 획득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구체적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싱가포르시장을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을 대응해 현지자산 등을 운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 면허 취득으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개인투자자 등의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형, 채권형, 대체형 등 다양한 유형의 공모펀드를 규모의 제한없이 설정해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리츠를 모아서 만든 펀드도 주식형 펀드 가운데 하나인데 특히 아시아권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리츠로 구성된 펀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일본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한 리츠를 모은 펀드 ‘삼성-제이리츠부동산투자신탁제1호’를 내놓아 높은 수익률을 냈다. 기존에 운용하고 있는 이 펀드에 최근 12개 클래스를 추가해 투자자의 선택 폭을 더욱 넓혔다. 

펀드는 수수료와 운용보수체계가 달라 그 구성을 달리하는데 이를 클래스라고 한다. 일본리츠펀드상품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온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규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펀드의 클래스를 늘린 것이다.  

한화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해외리츠펀드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았다.

한화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리츠를 담아서 만든 펀드인 ‘한화아시아리츠부동산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1년 동안 15%의 수익률을 냈다. 이 펀드는 아시아태평양 일대의 리츠를 골고루 담은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제이리츠부동산투자신탁제1호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에 이르렀다. 자금규모도 연초 설정액 120억 원 규모에서 6월 설정액이 400억 원대로 커졌다. 8월 초까지 6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 들어 두 상품을 포함해 리츠에 투자하는 리츠펀드들의 수익률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리츠펀드도 높은 수익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11일까지 집계한 결과 15개 글로벌리츠재간접 펀드의 수익률은 19.09%다.  아태리츠재간접(16.32%), 일본리츠재간접(16.42%) 등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해외 상장리츠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부동산에 수요가 몰려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기초자산이 되는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공유하는데 임대주택, 사무실 등 부동산의 공실률이 낮아 임대료가 안정적으로 나와 배당수익이 높다. 

실제 올해 상반기까지 세계 중요자산 가운데 상장리츠의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11일까지 세계 상장리츠의 평균 수익률은 25.6%로 집계됐다. 다른 중요자산 가운데 가장 높다. 다른 중요자산의 평균수익률은 금(16.4%), 글로벌주식(14.2%), 글로벌채권(6.5%), 원자재(3.0%), 달러(2.3%)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지역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리츠펀드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더욱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장리츠의 장점은 풍부한 유동성”이라며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리츠를 거래하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리면서도 부동산 매매와 다르게 쉽게 매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배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리츠펀드의 장점으로 꼽았는데 적은 자금을 투입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국가별, 섹터별로 분산해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임대수익을 투자자가 공유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때 해외 리츠펀드가 좋은 상품이 된다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상장리츠 투자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글로벌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약 1조4800억 달러이며 미국 상장리츠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68억 달러(한국돈 7조 원)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