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가 첨단 물류기술을 도입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25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따르면 박찬복 대표는 모든 물류센터에 자동화설비와 IT시스템을 결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박찬복, 물류와 IT 결합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수익내기 궤도 올려

▲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박 대표는 2018년부터 첨단기술과 연계해 택배시스템과 대리점 업무시스템, 정산시스템 등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 혁신작업인 ‘차세대 택배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차세대 택배 프로젝트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IT기술을 물류시스템에 도입해 물류 최적화와 효율적 재고관리를 이뤄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박 대표의 뜻이 녹아있다.

박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물류시스템에 IT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모두 버무려야 하는 매우 힘든 과정”이라며 “앞으로는 IT가 안되면 물류를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택배 프로젝트를 통해 택배현장 업무의 효율성을 향상하고 사용자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위해  우선 파트별 자동화설비 투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IT기술을 놓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최근 기업콘텐츠 관리(ECM) 및 통합연계(ESB) 솔루션 전문기업 인젠트와 협력해 도입한 API매니지먼트(APIM) 솔루션도 차세대 택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API매니지먼트 솔루션을 적용해 택배회사마다 중복 개발해오던 관리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고 평소 관리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택배 대리점이나 신규 택배회사와의 연동업무도 간편해졌다.   

물류서비스의 첨단화를 향한 박 대표의 확고한 의지는 2020년 1월 준공 예정인 진천 택배메가허브터미널 건설 과정에도 담겼다. 

박 대표는 충북 진천 택배메가허브터미널에 최첨단 자동화설비를 탑재해 하루 15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메가허브터미널을 국내 최대 규모의 터미널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박 대표는 메가허브터미널 기공식에서 “우리는 현재 각 지역 거점에 물건을 바로 보내는 P2P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메가허브터미널이 완공되면 더 많은 물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허브터미널을 중심으로 각 지역 서브 터미널로 물건을 보내는 허브앤스포크 방식을 적용하게 되면 현재보다 박스당 처리비용이 4%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처럼 효율적 물류시스템 구축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2019년 상반기 매출 1조2743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 순손실 31억 원을 냈는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선 것이고 순손실규모는 83억 원 줄어들었다. 

특히 택배부문은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적자규모도 절반수준으로 줄였다. 택배사업은 2019년 상반기 매출 3971억 원을 달성해 27.1%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5억 원에 비해 절반으로 줄였다.

국내 택배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점도 첨단 물류기술을 도입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2013년 연간 15억 건 규모였던 택배 물동량은 2018년 25억 상자를 넘어섰다. 택배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약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택배시장의 성장에 맞춰 효율적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한 첨단 기술 도입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