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자본 재투자를 준비하는 가운데 GS건설이 투자효과를 가장 빨리 볼 것으로 분석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건설사의 자본 재투자로 보는 투자매력도’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광역개발 기조 속에서 대형건설사 가운데 GS건설이 투자방향 측면에서 실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바라봤다.
대형건설사 자본 재투자 적극적, “GS건설이 투자효과 가장 빨리 볼 듯”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채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의 방향성이 나온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대형건설사 3곳을 비교해 평가했다.

그는 “최근 3년 간 호황을 바탕으로 한 대형건설사의 자본 재투자 방향성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 다각화, 대림산업은 화학부문 확장, GS건설은 디벨로퍼 역량 강화로 자본 재투자 방향을 요약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미국 에탄 분해시설(ECC) 프로젝트와 관련해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크벨리 인수 등을 통해 레저사업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던 중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며 항공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GS건설은 인천 송도에 5천억 원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고 경기 부천에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1조8천억 원 규모의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개발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GS건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광역교통망 확대를 통한 수도권 광역화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활성화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채 연구원은 “경기도 복합개발사업의 호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GS건설이 송도, 부천 등에 투자를 늘리는 점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구도심 주택사업을 넘어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하는 건설사 가운데 특히 GS건설의 주가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GS건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설비투자 확대 움직임으로 2020년 이후 해외플랜트 수주 기대감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채 연구원은 GS건설 주식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6만 원을 유지했다. GS건설 주가는 9일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