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관련 기업 씨에스윈드와 유니슨이 정부의 육상 풍력발전 활성화계획으로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풍력발전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육상 풍력발전을 확산하려는 방안을 최근 마련해 국내 풍력발전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와 유니슨, 육상 풍력발전 보급 확대계획에 사업기회 넓어져

▲ 씨에스윈드(위쪽)과 유니슨(아래쪽) 기업 로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대책으로 애초 지연된 80건의 육상 풍력 프로젝트 가운데 입지 규제와 관련된 41건부터 먼저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발전용량 2GW(기가와트)를 상회하는 규모로 국내 풍력발전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육상 풍력발전 규제를 완화해 허용지역을 늘리면 국내 풍력발전 관련 기업 가운데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씨에스윈드와 유니슨이 실적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기는 크게 풍력발전기를 지지해 주는 풍력타워와 바람 에너지를 회전 운동에너지로 변환해주는 블레이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발전기 등으로 구성된다. 

코스피 상장기업 씨에스윈드는 연간 풍력타워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1위로 평가된다.

글로벌 발전기 제조업체인 베스타스와 제너럴일렉트로닉과 협력관계를 맺고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미국 등 선진 풍력발전시장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인도 등 신흥 풍력발전시장에도 풍력타워를 공급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 공장을 통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 국가 단위 사업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삼현엔지니어링 등 부품 생산기업 인수를 통해 생산 기술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2018년 자회사 씨에스에너지를 설립해 국내 육상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9개의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입지 규제완화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스닥 상장법인 유니슨은 풍력발전 설비 제조 기업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 생산한 발전기의 설계에서 유지보수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사업체계로 관리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힘써 국내외에서 발전기와 관련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유니슨은 2001년 풍력발전기에 관한 실증연구를 시작으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프로젝트사업에서 풍력발전 국산화 연구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있다. 

풍력발전 기술 국제 인증기관 두 곳에서 2MW(메가와트)급와 2.3MW급, 4.2MW급 등 발전기에 국제설계인증과 국제형식인증을 획득했다.

강원 풍력발전단지와 영덕 풍력발전단지 등 다수의 국내 풍력발전단지 조성과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규제완화로 시장이 넓어지면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슨 관계자는 “그동안 육상풍력 발전과 관련해 규제가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육상풍력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규제완화에 발맞춰 사업기회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국유림 내 인공조림지와 숲길에서도 조건부로 사업이 허가되도록 국유림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규제완화와 지원 강화내용을 담은 ‘환경과 공존하는 육상 풍력발전 활성화방안’을 최근 마련했다. 

육상 풍력발전은 입지 규제와 주민 수용 문제 등으로 2019년 상반기에 목표 대비 달성률이 20.4%에 불과했는데 활성화방안을 통해 이런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3020계획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육상 풍력발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활성화방안을 통해 육상 풍력발전이 환경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보급·확산하기를 기대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발전사업 허가 전에 환경성을 검토하게 돼 풍력발전사업 입지 갈등과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환경성이 동시에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