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가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실제로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한국 IT기업들이 생산차질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차질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도 한국 반도체 디스플레이 영향은 미미"

▲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는 웨이퍼.


반도체 웨이퍼(원판) 등 주요 소재를 한국에 공급하는 일본업체는 대부분 일반 포괄허가(CP)를 받는 기업에 포함돼 화이트리스트와 연관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 국가도 화이트리스트 대상이 아니지만 일본산 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재고를 일반 포괄허가 대상 기업에서 사들여 생산 차질을 거의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노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업체가 이번 일을 계기로 소재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도 “일본과 한국의 대립이 격화될수록 한국 정부가 국내 소재기업에 강력한 지원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재 국산화가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기업은 일제히 국산 소재 활용비중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를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다”며 “정부 지원과 기업의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소재 국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