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적자를 내는 전문점을 정리하면서 전문점사업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쇼핑, 부츠, 몰리스, 토이킹덤, 와인앤모어 등 다양한 전문점을 시도하면서 차별화된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해왔다. 
 
'총알 떨어진'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쇼핑 중심 전문점 정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하지만 최대 현금 창출원인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안 되는’ 전문점사업의 출혈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18년 1분기보다 51.6% 줄었는데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1분기 전문점사업에서 영업손실 227억 원을 냈다.

24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헬스앤뷰티숍 ‘부츠’의 오프라인 매장 정리와 함께 성장성이 보이는 전문점들의 출점에는 더욱 속도를 낸다.

전문점사업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다양한 전문점을 지속적으로 출점하면서 각 전문점의 수익성을 검토해왔다”며 “이를 통해 잘 되는 일렉트로마트나 삐에로쇼핑 등은 출점을 계속하고 안 되는 전문점은 효율성을 판단해서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전문점 구조조정의 첫 대상은 헬스앤뷰티숍 부츠다.

이마트는 8월1일까지 부츠 오프라인 매장 33곳 가운데 18곳을 폐점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상권에 있는 신논현점, 홍대점 등을 먼저 정리한다.

부츠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7년 영국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손잡고 들여왔지만 CJ그룹의 올리브영,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에 밀려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부츠 오프라인 매장은 대부분 임대료가 비싼 상권 1층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운영에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이마트는 부츠의 오프라인 매장을 현재의 절반 아래로 줄여 임대료 부담을 덜고 사업의 효율성을 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쇼핑’ 등 전문점은 빠르게 점포를 늘려간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일렉트로마트 매장 39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공격적 출점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는 2019년 상반기 체험형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의 점포 6개를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여 개 점포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가 올해 매출 7천억 원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18년보다 약 30% 증가하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는 2030세대 고객에게 인기를 끌며 2019년 1월1일부터 7월22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0%가량 늘었다. 

이마트는 전문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삐에로쇼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삐에로쇼핑은 정용진 부회장이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2018년 새롭게 시도한 전문점으로 없는 게 없는 ‘만물상’ 형태의 유통채널이다. 

재미있는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 2018년 6월 말 첫 매장이 문을 연 뒤 올해 7월22일까지 누적 방문객 수가 480만 명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현재 수도권과 부산, 대구지역에서 삐에로쇼핑 매장 9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2~3개의 점포를 더 열기로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쇼핑 등 잘나가는 전문점들을 위주로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전문점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삐에로쇼핑도 젊은층 고객과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매출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