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설, 8월 경제부총리로 입각할 가능성 등 여러 말이 나온다. 
 
18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 위원장은 8월 초로 예정된 개각을 앞두고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최종구, 금융위원장 다음 거취는 총선인가 부총리인가

최종구 금융위원장.


법적으로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역대 금융위원장이 대부분 취임 뒤 2년 남짓한 시기에 교체됐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2017년 7월19일에 취임해 취임 2년을 하루 앞두고 있다.

최 위원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법적 임기를 의식한 듯 “역대 금융위원장 가운데 3년의 임기를 채운 금융위원장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의 경제라인 교체 분위기도 최 위원장의 사표 수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청와대는 6월21일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동시에 교체했다.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정책실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정거래위원장 자리도 공석이 됐다.

최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원장과 관련해 “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 두 부처 사이에 업무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며 “시장 규율 형성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두 부처가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도록 두 부처의 수장도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일할 수 있는 분들로 임명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거취는 7월 말 또는 8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과 맞물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임기 후반을 맞아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와 ‘총선’에 초점을 둔 개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최 위원장에게 역할이 부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 위원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총선 출마에 선을 그었지만 가장 유력한 다음 행선지로는 여전히 내년 총선 출마가 꼽힌다. 최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열세지역인 강원도 지역에서 의석을 안길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최 위원장이 성공적으로 성과를 낸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경쟁력이 있는 데다 고향인 강릉 지역과 인연도 많아 강릉 지역구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 위원장의 총선 출마 부인에도 정치권에서 쉽게 최 위원장 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서 우세하다.

경제부총리 입각 가능성도 나온다. 

청와대가 이번 개각과 관련해 경제에도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금융위원장으로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최 위원장을 부총리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만큼 강원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확보를 위해 총선에 차출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최 위원장이 홍 부총리와 함께 총선에 차출될 수도 있지만 홍 부총리만 차출되고 부총리 자리를 최 위원장이 채우는 방식으로 인사이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7월 들어 한국경제에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악재가 발생해 경제사령탑인 홍 부총리의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 위원장의 부총리 입각은 총선 출마와 비교하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최 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일본의 수입규제 관련 브리핑’ 과정에서 말미에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융업계에서는 최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놓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 위원장이 실제로 물러나게 될지는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이 결정하지만 반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