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가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을 20%까지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남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KCGI의 한진칼 지분 평균 매입단가는 3만2천 원 수준으로 이미 41% 수준의 수익률을 거둬 투자차익은 1250억 원에 이른다”며 “KCGI가 목표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지분 매입을 계속하는 것은 단순 행동주의 펀드가 아닌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바라봤다.
 
"KCGI가 한진칼 경영권 확보 위해 지분율 20%대로 늘릴 수도"

▲ 강성부 KCGI 대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보유했다고 밝힌 뒤 꾸준히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6월11일 기준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하고 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17.84%)에 이은 2대 주주다.

KCGI는 2020년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지분율을 20%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남곤 남정미 연구원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다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우호지분은 28.9%로 추가로 8~10% 지지표만 확보하면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KCGI는 일반주주의 지지를 얻는다고 해도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경영권 분쟁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연금이 KCGI와 한진칼 오너일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불확실한 만큼 이에 대비해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남곤 남정미 연구원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더라도 2020년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KCGI는 추가 펀딩을 통해 지분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2021년 주총까지도 염두에 둔 분쟁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봤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KCGI가 제안한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할 것으로 판단됐다.

최남곤 남정미 연구원은 “한진그룹은 ‘비전2023’을 통해 다양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지배구조 개선, 사업 정상화, 재무제표 정상화라는 관점에서 앞으로 경영계획을 재정비하고 수정발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