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애플 신제품 아이폰에 공급할 중소형 올레드(POLED)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애플로부터 품질 검증을 받는 데 실패한 뒤 올해 신제품 이이폰 3개 모델 가운데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파주 E6-1 공장에 주력해 왔는데 최근 공장의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아이폰 패널 양산 지체돼 중소형 올레드사업 불투명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10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신제품 아이폰 전용 라인으로 투자를 집중하던 파주 E6-1 공장의 양산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관계자는 “공장의 가동시기가 달라진 것은 모델, 고객사별로 대응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산이 늦춰지면서 애플에 제때 패널을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이 9월 경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6월 말까지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여부와 물량 수준 등이 확정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파주 공장의 양산이 늦춰지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파주 E6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하면서 새로 건설한 중소형 올레드 라인이다.

올해 초까지 E6-1 공장을 우선 가동해 아이폰용 초기 물량을 공급하고 이후 E6-2 공장을 시험가동하면서 추가 물량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해 E6-1 공장 가동이 지연되면서 E6-2 공장의 시험가동이 서둘러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6-1 라인의 문제해결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3개 모델 가운데 하나에 집중해 E6-1 라인의 수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매출과 고정비 매칭 등을 감안해 E6-1 라인만으로 아이폰 초기 물량을 우선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3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E6-1 공장의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는 것은 아이폰용 패널 양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율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업계에서 나돈다.

LG디스플레이가 E6-1 라인의 수율과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고정비 등을 투입해 온 만큼 E6-1 공장에서 패널을 제때 양산해야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 개발에 들어간 투자금과 화웨이 메이트20 프로 시리즈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던 결함 관련 비용 등이 올해 2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E6-1 라인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E6-1 라인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에 의미있는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E6-1 라인에서 초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본격 양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E6-1에서 수율 등 생산 기술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가동이 미뤄졌고 이에 따라 애플 아이폰용 패널 납품도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은 애플의 구체적 주문과 수율 안정화 등이 담보돼야 안정적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